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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보도자료] 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234 - 히딩크와 퍼거슨 감독이 남긴 것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12.28
조회수
708

2002년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개최한 FIFA 월드컵은 17번째 월드컵 대회인데 역대 월드컵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유럽과 아메리카 밖에서 열린 첫 대회이고 또 두 나라가 공동 주최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우리나라는 이 대회를 유치한 이후 이 대회에서만큼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벼르고 있었다. 그때까지 한국은 4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는 했으나 본선에서 한 게임도 이겨 본 적이 없었다. 4무 10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논란 끝에 2000년 12월 네덜란드의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감독을 영입하여 그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2002년 6월까지 그가 가진 시간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파격적으로 선수를 기용하고 또 훈련을 시켜나갔다. 훈련 과정에서 치러진 평가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이기고, 스페인과 미국과는 비기면서 4강에까지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영국의 알렉스 퍼거슨(Alex Ferguson) 감독은 198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U: Manchester United) 팀 감독을 맡아 26년이나 재임하면서 상상하기 어려운 기록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잉글랜드 FA 컵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총 38회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영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트레블(리그 우승, FA 컵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이루는 것)을 달성 후, 이에 따른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에 서임되었다. 

 

히딩크 감독과 퍼거슨 감독이 이끈 팀은 전혀 다르고 시대와 상황도 거리가 크다. 그러나 두 사람의 리더십에는 커다란 공통점이 있다. 적어도 다음 세 가지 점에서는 말이다.

 

첫째는 팀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감독이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선수를 선발하고 진용을 갖추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을 맡았을 때 맨 처음 부딪힌 문제가 연고주의였다. 어느 프로팀 선수를 뽑아야 한다. 어느 대학 출신을 써야 한다. 누구 감독 사람을 발탁해야 한다. 이런 압력이 많았다. 그런데 히딩크는 이를 과감히 무시해 버렸다. 히딩크 감독은 또 규율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조직을 장악했다. “복장을 통일하라”, “휴대폰 소음을 내지 마라”, “식사 시간을 지켜라”, “선수단 이외의 사람은 미팅을 참관하지 마라” 같은 것 말이다.

 

퍼거슨에게는 조금 다른 문제가 있었다. 실력이 있는 스타 선수들이 따로 놀려고 하는 것이 문제였다. 선수들의 개성과 장기는 인정해야 하지만, 개인이 팀 위에 군림하는 것은 보아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실력 있는 선수라도 이런 문제가 있으면 과감히 퇴출시켰다. 그리고 그는 주요 포지션에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골키퍼, 공격수, 수비수에 2~3명의 후보를 두고 이들끼리 경쟁하도록 했다. 퍼거슨이 이 제도를 처음 도입했을 때 축구계에서는 비난했지만, 그 후 일반화되었다. 팀이 선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팀을 위해 존재해야 했다.

 

둘째는 과학적인 접근이다. 두 사람은 개인적인 카리스마만으로 리더십을 발휘한 게 아니었다. 히딩크 감독 뒤에는 19명의 스탭이 있었다. 과거에도 감독을 돕는 스탭이 물론 있었지만, 통상 6명 정도였다. 그런데 그 3배나 되는 인력이 히딩크 사단에는 있었던 것이다. 물리치료사, 체력 트레이너, 비디오 분석관 등이 전문성을 가지고 히딩크 감독을 뒷받침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 한 사람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측정과 데이터를 가지고 지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GPS를 이용하여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최초의 감독이었다. 그 결과 공격할 때 한 선수가 1.1초 정도 볼을 가지고 있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1.9초 이상 가지고 있으면 성공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것도 알아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빠른 패스를 요구했다. 그는 선수들의 영양상태와 시력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활용했다.

 

셋째, 그들은 선수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배려했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감이 부족했던 박지성에게는 격려하는 말을 많이 이야기해 주었지만, 자만감이 컸던 안정환에게는 자존심을 자극하는 전술을 썼다. 퍼거슨 감독은 축구장에서 망원경을 들고 선수들을 관찰했다. 그들의 몸동작과 습관을 자세히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은 사실 여러 면에서 다 다르다. 팀워크를 우선시한다고 해서 이런 개성까지 무시하면 안 된다. 그래서 이들 감독은 때론 아버지 같고 때론 형님 같은 친화력을 보였다.

 

스포츠팀의 리더는 참 어려운 자리이다. 성과가 극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배울 점도 많다.

 

choyho@ajou.ac.kr

[원문보기] [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234]히딩크와 퍼거슨 감독이 남긴 것:화성신문 (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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