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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보도자료] 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204 - 추진력이 강한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4.12
조회수
1158

박사 과정 학생을 지도하다 보면, 학생들 간에 개인차가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과정 수료를 하고 나면 혼자 논문을 써야 하는데 행동이 빠른 학생이 있는가 하면 행동이 한참 더딘 학생이 있다. 논문 주제도 빨리 잡고, 자료 수집도 빨리 해서 논문을 마무리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주제 잡고, 이론 검토하고 또 자료 수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이 있다. 빠른 학생은 1년에 논문을 마치는데 느린 학생은 4, 5년이 걸린다. 

 

새로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차기 대통령은 추진력이 좋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검사들의 추진력이 좋은데 특히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 당선인의 추진력은 더 강하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추진력이 좋았었는데 그래도 그분은 기업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약간 돌아갈 줄도 아는데 권력 기관 출신인 윤 당선인은 직선으로 전진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의 추진력이 국정 수행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은 아는 것도 많고 아이디어도 많은 데 막상 행동으로 나타내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사람도 있다. 충분한 지식도 없고, 멋진 계획도 없는데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이 있다. 

 

1960년대 말 서울 시장을 지낸 김현옥 시장은 별명이 불도저였다. 그는 1966년 4월 1일부터 1970년 4월 15일까지 4년간 서울특별시장을 지냈다. 그가 시장이 될 때 서울은 주택난, 교통난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1960년 240만 명이었던 인구가 1965년 340만 명으로 100만 명이나 늘었으니 말이다. 김현옥 시장은 ‘도시는 선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과감하게 도로를 개설하고 좁은 길을 넓혔다. 남산1·2호 터널, 서울역 고가도로, 강변북로, 세운상가, 북악스카이웨이, 윤중로가 그의 추진력으로 만들어졌다.

 

아파트도 그때 대대적으로 지어졌다. 무허가 판자촌을 과감히 철거하고 시민 아파트를 건설하였다. 재임 기간 금화, 청운, 와우 지구 등 32개 지구에 434동 17,402호가 건설되었다. 어마어마한 일이 단 4년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다. 김현옥 시장은 불도저처럼 일을 밀어붙이기도 했고, 건설 현장에 실제로 불도저가 줄을 서 있었다. 그래서 그는 ‘불도저’가 된 것이다. 그러는 중에 안타깝게도 1970년 4월 8일 마포구 창전동 와우시민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생겼다. 이 사건으로 김현옥식 속도전은 중지되었고, 김 시장은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추진력이 강한 사람은 첫째 긍정적인 사람이다. 미래도 그 자신도 긍정적으로 본다. 그래서 희망이 가득하고, 자신감도 넘친다. 추진력이 약한 사람은 매사를 부정적으로 본다. 시간이 없다고 하고, 자원이 부족하다고 하고, 위험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김현옥 시장을 비롯하여 정주영 씨 등 대기업을 일군 창업자들은 모두 긍정의 화신이었다.

 

둘째, 추진력이 강한 사람은 원인 지향적이 아니라, 목적 지향적이다. 왜 가난하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아내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잘 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을 보낸다. 공부를 많이 한 지적인 사람들은 보통 분석적이다. 이들은 사태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한다. 그래서 많은 것을 밝혀내기도 한다. 그런데 원인을 알았다고 해서 현상을 개선하는데 꼭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오스트리아의 지크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으려 노력했다. 대개 어렸을 때 큰 상처(트라우마)를 받아 그리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걸 알았다고 해서 정신 질환을 고치기는 어려웠다. 같은 오스트리아에서 동시대에 활동했던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프로이트와 전혀 다른 생각을 했다. 인간은 목표를 향해 가는 존재라고 본 것이다. 그래서 환자의 문제는 그 사람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 목표를 찾아내기만 하면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돕는 것은 비교적 쉽다. 추진력이 높은 사람은 프로이트적인 접근이 아니라 아들러적인 접근을 하는 사람이다.

 

셋째, 추진력이 강한 사람은 사람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다. 즉, 인간관계 기술이 좋다는 이야기다. 일이 막히는 것은 대개 인간관계가 안 풀린 데서 비롯된다. 추진력이 좋은 사람은 사전에 사람들을 참여시키거나 중간에 설득하거나 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생각 없이 추진력만 높은 것도 문제지만, 생각만 하고 추진하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문제다. 긍정성을 높이고 목표에 조금만 더 집중해도 추진력은 현저히 높아진다.

 

choyho@ajou.ac.kr

[원문] [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204]추진력이 강한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화성신문 (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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