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기롭고 따뜻한 위로, 꽃차 1회차가 진행되었습니다.
수업 전, 박미숙 강사님께서 해주신 꽃차 시음 세팅을 차근차근 살펴보니
잠시 뒤의 수업 시간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먼저, 한 시간 반가량 꽃차에 대한 기초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양한 꽃차와 제다방법, 꽃차로 활용하면 안 되는 꽃들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조금씩 알아갈수록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는 강사님의 진심은 친절하고 자세한 답변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양한 사진 자료로 접한 꽃차들은 눈을 무척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꽃차 시음 시간은 오감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9번 덖어 만든 꽃차는 여러 차례 우려도 향기롭고 깊은 맛이었습니다.
올해 만든 목련꽃차부터
흔하지만 다관 속에서 아름답게 피는 메리골드꽃차,
은은한 꿀맛 같았던 비트와 붉은장미꽃차,
알싸한 맛과 향이 신기했던-귀하디귀한 흰감국꽃차까지.
이때까지 접했던 것과는 정말 다른,
온기와 정성이 가득 담긴 꽃차들이었습니다.
이런 꽃차를 직접 덖어 만들어보는 경험이 꽃차 수업 2차시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장미꽃차 만들기입니다.
장미꽃차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지 배운 후
오늘의 재료인 장미꽃을 손질하였습니다.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꽃 안쪽의 수술 등을 제거하고
가볍게 씻어 혹시 모를 먼지 등으로부터 마음을 놓아봅니다.
손질을 시작하자마자,
장미꽃 향이 강의실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 장 한 장 꽃잎을 팬 위로 올리는 바쁜 손을 넘나드는,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소리는
이전의 일상을 기억나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덖을수록 양은 줄어드나 진해지는 꽃잎 색만큼
우리의 만남도 무르익어 갑니다.
6시간의 잠재우기 과정으로
바로 병입 및 시음은 할 수 없었지만
그렇기에 다음의 만남을 기약할 수 있는 거겠지요.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만나서, 배우고, 이야기 나누면서, 함께 하는 이 시간은
언제나와 어디서나에 있진 않기에
오늘의 소중함을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