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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호의 여행 이야기:확인에서 발견으로

교육기간
2017.12.21 ~ 2017.12.21
시 간
목 / 19:00 ~ 21:00
분 류
인문 교양
인 원
50명
강사명
엄기호
장 소
2층 영상강의실
비 용
0원
문 의
031-248-9700



연말 특강!

엄기호의 여행 이야기 
: ‘확인’에서 ‘발견’으로 

2018 새해,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는지,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 
문화학자 엄기호의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고민해봅시다! 


※ 2018년 3월부터 시민기획단 ‘나침반’의 여행 관련 기획 강좌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일시 : 2017.12.21(목) 저녁7시-9시
장소 : 2층 영상강의실 
수강료 : 무료 
강사 : 엄기호(문화학자) 
신청방법 : 1층 반딧불이 상담실 및 
          수원시평생학습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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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본연의 의미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자신이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모르는 것을 만나기 위해 아예 낯선 땅으로 떠나는 것도 여행이고, 그와 반대로 자신의 익숙한 주변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도 여행이다. 굳이 멀리 떠나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의 일상 자체가 여행일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현대사회에서 여행의 함은 ‘발견’의 함이 아니라 찍고 도는 ‘확인’의 함으로 바뀌었다. 여행을 가면 우리는 잠시도 쉴 새 없이 돌아다닌다. 본전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서 무엇을 느꼈고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었는지 보다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봤다는 것이 생각했다는 것을 압도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경로를 살펴보면 가이드북이 알려준 대로 이미 알고 있던 것이 ‘거기 진짜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러 온 경우가 많다. 


이런 여행에는 배움이 없다. 배운 것이 없으니 여행을 다녀와서도 할 말이 없다. 새로운 것을 경험했으면 들려줄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많아야 하는데 이미 알던 것을 확인해왔으니 여행의 끝에 다다를수록 이야기는 점점 더 빈곤해지는 역설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 여행을 다녀온 ‘동물’들은 다녀왔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한다. 행복이 아니라 만족이 삶의 목적이 되었으니 그럴 법도 하다. 


「단속사회」 p.142-144


우리는 카메라의 심부름꾼이 되었다. 우리는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는 것을 즐길 뿐 결코 작품을 감상하지 않는다. 내 앞에 서 있는 것이 앙코르와트건 성 베드로 대성당이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몰입하고 있는 것은 저 경치가 아니라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내 경험을 보존하고 다시 생각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어린아이의 장난감 비슷한 도구가 되었다. 장난감은 어린아이에게 충만한 즐거움을 준다. 우리는 카메라라는 장난감을 조물거리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 애들이다. 마찬가지로 가이드북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면서 미션을 완수하기만을 즐길 뿐 결코 여행을 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애고 어른이고 없다.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p.10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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