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출간된 이승우의 『생의 이면』은 한 작가의 생애를 따라가며, 타인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의 가능성과 한계를 탐색하는 소설입니다.
소설가 ‘나’는 작가 박부길의 생애를 조명하는 글을 청탁받고 그의 삶을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그러나 박부길의 생애를 따라갈수록 이야기는 단순한 평전의 형태에서 벗어나는데요. 박부길의 소설이 삽입되고,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나’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실제와 허구, 작가와 화자, 이야기와 독자의 경계가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표면에 드러난 삶만으로 한 인간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의 ‘이면’에는 무엇이 존재할까요?
그리고 문학은 우리가 자신의 삶에서 마주한 혼돈과 공허와 흑암, 각자의 ‘수렁’을 건너는 데 어떤 힘이 될 수 있을까요?
『생의 이면』은 문학과 종교, 사랑과 욕망, 인간의 고독과 구원에 대한 질문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데요. 하나의 답으로 수렴하기보다 독자를 계속해서 질문 속에 머물게 하는 작품입니다.
10월 북클럽 경청에서는 작품의 복잡한 구조를 따라가며 ‘생의 이면’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한 인간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