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원시 평생학습관을 이용하며 학습을 이어나가고 있는 수강생입니다.
아래의 "2025년 수원시 평생교육 진흥 시행계획이란 것이 대체 뭡니까"라는 글을 보고 한 자 적어봅니다. 저 역시도 해당 게시글의 "수원시 강좌 체험관"이라는 단어에 무척이나 공감했고 그로 인해 상급기관인 수원시에 같은 민원을 넣은 상태입니다.

저는 이번 2025년 2분기 "입문 스페인어 회화 강좌"를 수강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스페인어 수업을 통해 새로운 언어에 대한 깊은 흥미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생겼으며, 스페인어를 더욱 심도 있게 배워보고자 하는 강한 의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수업이 "2025년 상반기 강사 제안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한 분기만 진행되었고, "종강"이라는 명목 하에 연속 강좌가 없다는 답변을 받아 깊은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2024년까지 "수원시 글로벌 평생학습관"으로 불리던 기관이 직영 전환과 함께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언어 강좌를 대거 폐지한 배경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바라며, 시민들의 어학 학습 기회가 축소된 점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대신 동아리 운영이나 타 구민회관 이용을 권유받았는데, 이는 시민들의 학습 열망과 언어 학습의 특성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편의주의적인 행정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을 얻는 것을 넘어, 개인의 삶에 다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인지 능력 향상이라는 개인적인 성장 외에도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로 이어져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단임에도 이를 간과하고 일회성에 그치는 교육만 이어간다면, 과연 그것을 "평생" 학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수원시 평생학습관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양하고 연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1. 언어 학습의 특성과 중급 과정의 필수성
2024년 말, 유선으로 언어 강좌 개설에 대한 문의를 드렸을 때, 앞으로 외국어와 같이 어디서든 수강할 수 있는 단순 강좌는 지양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는 언어 학습의 본질과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도대체 외국어 강좌가 단순 강좌라는 생각은 누구 머리에서 나왔을까요? 그렇다면 대안으로 수원에서 제2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관을 대안으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2025 아름다운 학습동행] 책자를 확인해도 스페인어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기관은 없었습니다.

언어 학습은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하여 인지 능력, 기억력, 문제 해결 능력, 집중력 등을 향상시키며, 심지어 치매 발병 시기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5060세대 수강생이 많은 평생학습관의 이용자들에게는 이러한 인지적 혜택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언어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이 필수적인 분야입니다. 현재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입문 과정을 수료한 학습자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이후 과정의 부재는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고 학습 효과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2. 동아리 운영의 한계 및 실효성 부족
담당 직원께서 제안하신 "지도자가 없는 동아리 운영"은 초보 학습자에게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언어 학습 동아리는 이미 일정 수준의 실력을 갖춘 학습자들이 자율적으로 심화 학습이나 회화 연습을 하는 데는 유용할 수 있으나,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전문적인 지도를 필요로 하는 초급 수료생들에게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현저히 떨어지는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전문 강사의 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오류를 교정하고 심도 있는 내용을 학습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이는 학습 성장의 더딤을 야기하고 결국 학습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3. 객관적 수요 확인 지표 설립 및 타 평생학습관과의 협력 촉구
대형마트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스페인어 강좌가 개설 및 운영될 정도로 수요가 분명함에도, 평생학습관은 정확한 수요 조사 체계도 없이 "수요 부족"이나 "형평성 부족"과 같은 모호한 이유로 시민들의 학습 수요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어는 전 세계 약 5억 7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2위 언어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대추골도서관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 세계 자유여행 나도 할 수 있다!"와 같은 6주짜리 강연이 운영될 정도로 스페인 문화권에 대한 관심 또한 폭발적입니다. (실제로 2023년~2024년 2년 연속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유럽 국가가 스페인입니다.) 수원시 평생학습관은 실제 수강생 만족도, 강좌 개설 요청 등 검증된 학습 수요를 객관적으로 확인하시어 스페인어 회화 중급 과정 개설을 적극 검토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합니다.

나아가, 가까운 용인"특례"시 평생학습관에서는 스페인어(중급/야간), 스페인어(초급/오후) 강좌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시 내 다양한 구(용산구 원어민 외국어교실, 강남구 글로벌평생학습센터, 동대문구 원어민 화상외국어 등)에서도 다양한 언어 강좌를 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 거주자라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수원시민이어서 받지 못하는 역차별적 상황은 이사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까? 수원시 평생학습관은 타 지역 평생교육기관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여, 수원 시민들이 인접 지역의 다양한 언어 강좌를 편리하게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시기를 제안합니다.

결론적으로, 수원시 평생학습관은 언어 학습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시민들의 실제 수요를 반영하여 더욱 다양하고 체계적인 언어 강좌를 편성해야 합니다.
수원시 국제교류센터가 있다지만 해당 조직은 절대적으로 수원시민에게 어떠한 긍정적 영향을 주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타 지역의 평생학습 기관들과 비교했을 때, 현재 수원시 평생학습관의 언어 교육 정책은 글로벌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명실상부한 평생학습 도시이자 수원특례시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서라도, 수원시 평생학습관의 적극적인 변화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