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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 명사특강 후기-기생충이 나쁘다는 편견을 버려!

작성자
한소정
작성일
2014.09.03
조회수
5757



[명사특강] 서 민 교수의 "기생충과 인간사회" 후기
 

기생충이 나쁘다는 편견을 버려!!
 

수원시 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2014년 8월 28일 명사특강이 진행되었다. 명사특강은 사회각계의
다양한 명사를 모시고 이 시대 화두를 생각하며 더 나은 삶을 모색하고자 매월 1회 무료로
진행되는데, 이번 명사는 기생충 박사라 불리는 ‘서 민’ 교수님이셨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평소 명사특강을 자주 참여하시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셨고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하신
학부모님들, 연세가 꽤 있으신 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석하였다. 나 같은 경우,
취업을 앞두고 주로 취업특강을 들으러 다녔는데 수원에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학습관에 인턴을 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명사특강 프로그램에 대해 알지 못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명사특강은 ‘기생충과 인간사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거창하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생충의
삶을 인간의 삶과 빗대어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풀어나갔다. 강의는 서 민 교수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1)온순한 기생충, 사나운 인간 2)기생충과 부부관계 3)기생충과 다이어트
4)기생충과 가족 순으로 진행되었다. 사실 처음 뵙고는 가녀린 몸매, 다소곳한 자세를 가지고
계셔서 어떻게 강의를 진행하실까 걱정하였는데, 이렇게 위트가 넘치실 줄이야! 공식 석상에서
자기소개가 참 어려운 법인데, 너무나 재치 있게 표현해 주셔서 참 인상 깊었다.
(다음에는 나도 따라해 봐야지^^)

먼저 온순한 기생충, 사나운 인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였다. 막연하게 기생충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윽..징그러워..’였다. 하지만 사실 기생충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이 유일한 숙주이기 때문에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기생충이 온순한 것은 아니다. 살모넬라 균은 식중독을
일으키고, 비브리오 패혈증 균은 패혈증을 일으킨다. 그런데 왜 온순하다 하는 것일까? 그것은
목적에 있다. 바이러스와 세균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해롭게 할 목적으로 존재하지만
기생충은 아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숙주가 죽던 말던 개의치 않으나 기생충의 경우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기 때문에 되도록 숙주를 건드리지 않으려 숨어있다는 것이다. 인간처럼 생존의 본능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 놀라웠다. 우리 인간도 자신보다 강한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당당하지 않은가! 기생충도 이를 알고 인간이 회충약을 먹을까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여자들이 만나야 하는 남자 상으로 기생충과인 ‘주혈흡충’을 꼽았다는
것이다. 기생충들도 교미 후 도망가거나 남처럼 지내거나 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렇지 않은 것이
주혈흡충이라는 것이다.
 

서민교수 명사특강 (2).jpg서민교수 명사특강 (3).jpg


▲주혈흡충 사진

 

주혈흡충은 수컷이 암컷을 항시 몸에 지니고 다니며 이동하고, 먹이도 구해다 주며 알을 낳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요즘 여성들의 사회 학력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이는 저출산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성들의 해결책으로는 주혈흡충처럼 집안일을 도우면
된다는 것이고 여성들의 해결책은 주혈흡충 같은 남자를 만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 보이지는 않는다. 대부분 맞벌이 부부로 살아가고 있는데
남성이 모든 짐을 지고 가기에는 현실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헌신이 아닌 서로
배려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기생충은 숙주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새끼를 낳으면 밖으로 배출시킨다고 한다.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가 없는 운명이라고 하는데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차라리 회충약을
먹어 가족들이 함께 배설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반면 인간은 선택한 경우(기러기
아빠)가 아니면 가족들과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발달한 과학문명으로 요즘엔 스마트폰만을
바라보며 단절되어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민교수 명사특강 (4).jpg
▲강의 후 시민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질문을 하고 있는 시민 모습


서 민 교수의 ‘기생충과 인간사회’ 명사특강을 통해 기생충에 대한 고찰과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인간의 삶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 이러한 특강이 다양한 주제로 우리 사회에 정착하여 더 많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획자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괜찮은 특강이나 주제가 있으면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고, 듣고 싶거나 관심사가 있으면 얘기도 해보며 함께 만들어가는 명사특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민교수 명사특강 (5).jpg
▲강의 후 시민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댓글 1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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