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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학교-2차 답사 칠보산 습지 기행 후기

작성자
김정현
작성일
2013.10.17
조회수
5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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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학교-2차 답사 칠보산 습지 기행 후기>
 
 
칠보산 습지 기행 「일곱 개의 보물을 찾아서」
 
 
오늘은 길 위의 학교에서 칠보산 습지기행을 갔다 왔다. 길 위의 학교는 수원의 역사, 문화, 마을, 생태, 사람을 찾아 전문가와 함께 걸어서 떠나는 상상하고 배우는 지역기반 공정여행 프로그램으로, 나는 이번에 “공정여행가”수료생으로 진행에 참여하게 되었다.
 
공정여행 과정 수료 후 처음으로 참여하는 수원 공정여행 프로그램이라, 기대와 설레임으로 전날 밤에 잠을 설쳐 아침 일찍 눈을 떴다. 8시 20분 부산하게 몸을 움직여 13-1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버스 안은 등산복차림의 승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40여분 달렸을까.. 낯익은 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번 사전 답사 때 언뜻 익혀두었던 칠보산자락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원에는 20여년을 넘게 살아왔지만, 칠보산 산행은 처음이다. 야트막한 산이고 여성스럽기까지 한 산이라 가볍게 마음을 먹고 왔다.
 
오전 9시 10분 칠보산 입구 정거장에 하차를 했다. 이른 아침 도착한 칠보산 자락의 공기는 남달랐다. 거리상으로는 차로 30여분거리인데도 도시보단 시골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들판엔 추수할 벼이삭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고, 밭이랑에 무우며 배추, 깨 등이 나를 거두어 주세요..하며 농염한 자태들을 뽐내고 있는 것 같았다. 정거장에서 내려 건너편 골목길을 따라 “도토리 교실”에 도착하니 나보다 더 부지런히 오신 분들이 4~5명 옹기종기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저 번 답사 때 인사를 나누어서 인지 오늘의 안내를 맡아주실 “류현상” 대표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여전히 이집의 터주 대감인 고양이(이름은 미상 -그냥 맘에 드는 이름으로 불러주면 된단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역력한 게 안쓰럽기까지 했다) 오늘 신청한 인원은 28명. 하지만 몇 분 못 오시고 오다가 길을 잘못 찾으신 분도 있으시고, 차가 수렁에 빠져 긴급차량을 부르신 분..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9시30분 출발이 조금 늦춰져서 10시 10분쯤 시작을 하게 되었다.
 
오늘 일정의 시작은 “도토리교실” 류현상 대표님께서 “도토리교실”이 있게 된 배경과 오늘의 일정을 간략하게 말씀해주셨다. “도토리교실”은 칠보산을 중심으로 자연을 배우는 곳이란다. 류 대표님은 송수신기는 처음 접해보신다면서 무척 쑥스러워하셨다.
 
10시20분쯤 “도토리교실”을 나왔다. 칠보산으로 가는 길목에 펼쳐진 논과 밭에 있는 농작물들, 농부들이 수확하여 말리기 위해 길가에 펼쳐 논 볍씨들을 보면서, 우리가 먹는 농산물들이 비싼 게 아니구나, 저렇게 힘들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수고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어 보게 되었다. 10월의 숙녀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거리를 지나 칠보산을 오르기 전 “용화사”에 들렀다. 맑고 청아한 가을 날씨가 오늘 “길 위의 학교”를 신청한 우리들을 반겨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칠보산 산자락 아래 자리를 잡고 있는 “용화사”는 작은 절로, 첫 느낌은 나의 고단함을 감싸주는 듯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것 같았다. 그리 오래되진 않아 보이는 사찰이지만 여느 사찰과 같이 “용화사”에도 단아하면서도 근접하기 어려운 힘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용화사 법당은 미륵불이 모셔져있는 미륵전이다.  미륵불은 미래의 부처를 의미하며 미륵전은 미륵불의 불국토인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상징하는 법당이다. 아마도 이 사찰이 용화사란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유래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여기서 미륵불에 대한 이야기를 한 가지 더 해보면 우리가 학창시절 앉아있는 자태나 그 다듬어진 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국보 제 83호로 지정된 반가사유상도 미륵불이다.
 
용화사에 모셔져있는 미륵불은 조성시기가 조선중엽이나 말엽쯤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미륵불은 보다 잘 모실 요량으로 미륵에 칠을 하게 되는데, 미륵의 눈에 칠을 하던 이가 그 자리에서 눈이 멀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두려움을 느낀 마을사람들은 미륵의 칠을 벗기고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한다. 요즘에는 미륵불의 코를 만지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하여, 아이를 못 가진 젊은 새댁들의 발길이 잦다고 한다. 용화사를 내려오며 그러한 민간신앙이 정말일까라고 생각하며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식 불교가 되었다는 것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짓게 했다.
 
“용화사”를 조금 내려오니 우측으로 “칠보산” 제2코스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타났다. 류 대표님께서 가볍게 몸 풀기를 하고 가자고 하셨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나도 몸을 가볍게 털어주면서 온 국민이 아는 체조를 시작했다. 다들 쑥스러운 듯하며 하나 둘 따라 하기 시작하여 어느새 오랜만에 해보는 체조에 재미있어 했다.
 
드디어 산행.. 굽이굽이 좁다란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기 시작했다.
 
 
칠보산은 원래 화성군 매송면에 속해있었으나 1987년 1월 1일 수원시로 편입(일부)되었다고 한다. 해발 238.8m 인 산으로 산 능선이 완만하여 노약자나 여성들의 등산코스로 적당하며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칠보산은 예부터 8개의 보물( 산삼, 맷돌, 잣나무, 항계수탉, 범절, 장사. 금, 금닭) 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왔으나 어느 때인가. 한 개의 보물인 금닭을 누군가가 가져가 칠보산이란 이름으로 되었다고 한다.
 
“칠보산”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침식에 약한 복운모 화강암지질로 되어있어서 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어서 고여 있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장마철 같은 때에는 며칠 물이 넘쳐흐르지만, 대부분은 습한 땅을 유지하거나 건조한 땅을 이룬단다. 그래도 습지가 유지되는 골짜기에선 처녀치마라는 꽃과 몇 가지 습지식물이 자생한단다. 처녀치마 꽃은 4월중에 개화하는데, 꽃분홍색의 꽃망울이 수줍은 처녀를 연상시킨다. 또 “칠보산”에는 진달래가 많이 핀단다. 류 대표님께서는 칠보산처럼 진달래가 만발한곳은 못 보셨다고 하시는데, 칠보산의 숨겨진 또 다른 보물을 찾아낸 것 같았다. 비록 올 봄엔 이곳을 찾지 못 해 보지 못했지만 내년엔 칠보산에서 진달래도보고 처녀치마도 보러 와야겠다.
 
“헉” “헉” 여기저기서 거친 숨소리들과 “아이고 힘들어”라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첫 산행이고 해발 239m의 야트막한 산이라 만만히 알고 왔는데 가파르기가 여느 험한 산 못 지 않은 것 같았다.
대표님께서 중간에 잠시 쉬자고 하시며 나무 한 그루를 잡고 계셨다. 마른 목을 축이신 후, 잡고계신 나무가 “아바타”나무라고 하셨다. 사실은 “졸참나무”였다. 수령은 6~70년 정도 된다는데, 예전 중공군과 미군의 전투가 있을 때 중공군이 칠보산기슭까지 내려왔는데, 이 나무 있는데 까지 내려왔단다. 그래서 “아바타”나무인가? 두어 번의 휴식을 취한 끝에 저 멀리 능선이 보였다. 이제 다 올라왔구나 하는 안도감으로 마지막 힘을 내어 꺼억꺼억 기어 올라갔다. 휘익, 가을 찬바람이 등어리에 맺힌 땀을 시원하게 적셔 주는 게 오히려 한기까지 느껴졌다.
 
저 멀리 펼쳐져 있는 평야를 지나 서해안의 바다까지 가물가물 눈에 들어온다. “칠보산” 뒤쪽으로는 “어천저수지”가 보인다. 방조제를 막기 전까진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한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 만해도 그 바닷길을 따라 참게와 장어가 올라왔다고 한다. 지금은 그 물줄기를 따라 여름철새와 겨울철새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참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부터는 능선을 따라 쭉 걸어 올라가면 된단다. 조금 따라 가다보니 용화사 뒤쪽 봉우리 전망대가 나왔다.
 
바위들이 솟아나온 곳으로 가보니 탁 트인 곳이 나오고, 서수원 일대와 저 멀리 수리산과 광교산 영통일대까지 보인다. 예전에는 다 논과 밭이었을 호매실 일대의 “임대아파트”건설현장도 보인다. 류 대표님께서도 부모님 때부터 여기 사셨다는데, 아파트 짓는다고 강제 수용되셨다고 한다. 그래도 예전부터 농사를 업으로 사신 분들이라 다른 곳에 터전을 만드셨다고 한다. 원래는 나무로 무성했던 전망대일대에 산불이 나서 이렇게 나무는 없고 바위만 남았는데, 풍경을 감상하기엔, 지금이 더 좋아 보인다. 한참을 감상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모두 치~ 즈 인증 샷을 샤방샤방 날리고, 점심 먹을 장소로 이동.
벌써 12시가 다 되어간다..배에서 신호가 온지도 한참이 지났다. 아침이 부실했나보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본다. 능선을 따라 소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져있다.
 
“칠보산”의 70%는 “리기다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단다. 리기다 소나무는 우리나라가 벌거벗은 산에 나무를 심기 위해 외국서 들여온 소나무로 생명력이 강하다고 한다. 리기다 소나무와 재래종 소나무구분은 같은 잎자루에서 소나무 잎이 몇 가닥인지로 구분한다. 리기다는 세 가닥이고 재래종은 두 가닥이란다. 우리 산을 푸르게 하기 위해 심은 나무가 재래종 소나무가 아니어서 섭섭하고 예전 민둥벌거숭이 때 우리나라에 무분별하게 들어왔던 수목들이 우리강산에 이렇게까지 자생하게 된 사연들이 예사롭지는 않게 느껴졌다. 
 
12시 30분 , 드디어 점심식사 장소인 “제1전망대”도착.
 
산행 후 배들이 많이들 고팠나 봅니다. 갖가지 반찬과 천국네 김밥 등 한자리에 펼쳐놓고 먹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다들 아침 일찍 서둘러 오느라 부실했던 아침과 만만해도 산이라 했던가 칠보산의 고된 산행으로 고팠던 배를 채우느라 잠시 침묵......
 
어디서 오셨어요? 여태까지 말이 없으셨던 영통에서 오신 아저씨분께서..영통이요..말을 건넨다. 다들 퇴임 후 여가를 즐기시는 분들, 잠시 휴가를 내고 쉬시는 분들, 주부..등 다양한 분야에 계신 분들이 과일을 건네면서, 어색함을 줄이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시간이 30여분 흘렀나 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일정시간이 촉박한관계로 서둘러 7코스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에 “칠보산”에서 3번째로 크다는 “습지”에 들렀다. 사실 3번째라는 말에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적지 않았나 보다. 실제 습지는 그냥 스쳐지나 가면 찾을 수 없는 곳에 숲으로 가려져 있었다. 여기저기서 실망하는 모습들이 역력했지만, 원래 크기보다 훨씬 줄어든 이유를 설명하시면서 대표님께서 우리의 습지를 왜 잘 보존해야하는지 그 이유와 지금과 같이 이렇게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말씀하셨다. 항상 웃음으로 채워져 있던 선한 눈에선 비장함까지 엿보여 듣는 이들로 하여금 류 대표님의 말씀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습지에서 자생하는 “키큰상국”. 국화과라는데 잎사귀가 커서 “키큰상국” 이란다. 우리가 산에서 볼 수 있는 구절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습지에서만 볼 수 있는 습지식물이다. 생각보다 작아 아쉬움을 주었지만 우리에게 습지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칠보산 자연 습지를 뒤로하고, “도토리교실”에서 농사짓고 있는 인공습지 논으로 향해 갔다. 칠보산에 있는 크고 작은 습지들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자연 습지라면 논은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사람이 만든 인공 습지라 할 수 있겠다. “도토리교실”에서 짓고 있는 논은 “두꺼비논”이라는데 “펀드”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1구좌당 5만원의 가격으로 판매가 된단다.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 논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었다. 이름이 두꺼비 논이어서 그런지 개구리가 눈에 많이 들어왔다. 자연친화적 농사법으로 농사를 하고 있는 모습과 논은 또 다른 보호되어야 할 습지라는 사실에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우리 생태에 대해 많은 생각하게 되었다.
 
2시15분 드디어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그동안 운동을 하지 않던 몸을 이끌고 힘든 산행을 하였지만 이번 산행에서 습지생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함께 참여한 다른 분들도 아쉬웠는지 저마다 한마디씩 얘기들을 나누고는 다음 여정을 기약하며 마무리를 했다.
 
이번 칠보산 여행은 비록 나에게 나의 체력의 한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였지만 산에도 습지 생태가 있다는 사실과 논도 우리가 지켜야할 인공습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에 큰 기쁨을 느꼈다. 만약 다음에 또 다른 습지생태 여행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더 참여하고 싶다.
 
 
글_김정현(공정여행가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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