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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상반기 시민광장

작성자
김정현
작성일
2013.07.01
조회수
5129



<시민광장> 교육프로그램은 인문사회학 분야에 초점을 맞춰 강연시리즈 형태로(http://www.doyolib.org/?cat=9) 사회적 이슈를 배우고, 문제의식을 가지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올 상반기에는 "인문으로 읽는 우리 그림"이라는 강연시리즈로 민족문제연구소의 박한용 교육홍보실장님께서 강연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던 그림의 의미, 역사적 의미 그리고 미술을 보는 우리의 치우친 시각에 대해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박한용 선생님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이셨으며 성 프란치스코대학 인문학 강좌교수를 역임하고 계십니다. <시와 이야기가 있는 우리 역사>, <1930년대 혁명적 노동조합운동>, <뉴라이트 교과서의 친일문제 인식과 문제점>, <뉴라이트 교과서의 친일문제 인식과 문제점>, <친일 오욕의 역사와 대학을 말한다>, <반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우충우돌의 안병직> 등의 저술을 하시면서 동시에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역사바로잡기 활동가이시기도 합니다.

 

3-겸재정선, 조선의 산천을 재발견하다

4-단원 김홍도, 노동과 일상 속의 이야기를 발굴하다

5-혜원 신윤복, 인간의 욕망을 들추다

6-위의 세 주제 총 정리 및 심화 강연

 

이라는 다양한 소주제를 가지고 강연을 진행하였는데요. 너무도 우리에겐 유명한 화가와 그림들이었지만 처음 듣는 얘기들도 많았습니다. 사회상을 담은 김홍도의 풍속화에서 조선 후기 서민들의 생활상과 생업의 모습이 해학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지만 여기에 박한용 선생님의 급진적(?) 해석이 가미되어 신선함과 재미도 느낄 수 있었지요^^

 

양반 앞에서 탈곡을 하는 소작인이 왜 웃으면서 일을 할까요?’ 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수강생분들은 질문부터가 생소했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탈곡을 정말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겉만 탈탈 털어내는 것이었고 사실은 속에 곡이 그대로 있습니다. 볏단을 쌓아두고 몰래 밤에 가져다가 자신의 집에서 털 생각을 하니 웃음이 번지는 것이지요." 라는 해석이 이어졌습니다. ^^

 

3월부터 6월까지 장정의 강연시리즈를 하면서 매 수업이 화기애애하였습니다. 그것은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에도 잘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만족하셨고, 기타로 계속 이 수업을 진행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 또한 있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역사활동가답게 역사부분에 대한 언급 또한 잊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요즘의 역사왜곡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짚어보면서 현재의 왜곡은 사실 범죄의 수준으로 보아야한다는 의견은 참석하신 많은 분들의 동의를 얻으셨습니다. 사상이나 이념이 국가적으로 폭력이 되기도 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무시무시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이어지는 이런 모습들은 슬픔을 넘어 너무 황당할 때가 있지요. 그런 황당하고도 슬펐던 마음을 치유받을 수 있었던 수업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인문으로 읽는 그림이라는 강연 시리즈를 통해서, 단순히 그림의 가치를 평가하고 그저 그림에 대한 일반교양을 쌓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은 부조리 혹은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서 생각하는 힘을 가진 화가가 어떻게 예술적으로 표현했는지를 잘 알 수 있도록 해준 강연이었습니다.

 

철학자 한나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인간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림으로 얘기하는 저 예술가와는 달리 나는 얼마나 많이 죄를 지으며 살았을까 하는 반성을 하는 시간도 갖게 하였습니다. 강연 시작 전 항상 역사와 현 사회에 대한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을 잊지 않고 해주신 박한용 선생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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