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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획단 나침반 기획강좌] 소멸 강연 이야기 1. 언어의 위기는 AI로 인해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것이다_노승영 번역가

작성자
김정희
작성일
2023.08.11
조회수
420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파행을 빚은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이슈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어느때 보다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8월 16일 시민기획 나침반 <소멸:기후,언어,지방, 작은 도서관의 위기에 대하여> 강연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번 강좌는 사라져 없어질까 염려되는 것들을 번역가, 정치철학자, 나무연필 출판사대표 ,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강좌이다. <소멸>의 첫 강연자 노승영 번역가는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고 환경단체에서도 일하고, 『그림자 노동』,『나무의 노래』, 『끈이론』, 『향모를 땋으며』 등 많은 책을 번역하고, 박산호 번역가와 함께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을 썼다. 노승영 번역가의 첫 강좌 <언어의 소멸>은 54명의 참여자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비일상의 시간이었다. AI가 인간 번역가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승영님의 침착하고 차분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노승영님은 2022 한국문학번역상 웹툰 부분 신인상을 받은 마쓰스에 유키코씨를 제일 먼저 소개했다. 그녀는 한국어를 막 배우는 단계에서 AI의 도움을 받아 구아진 작가의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일본어로 번역했다고 한다. 마쓰스에 유키코는 “한국의 무속 요소를 완전히 이해한 번역으로 일본권에서 작품 수용도를 높였다”는 이유에서 상을 받은 것이었다. 노승영님은 도대체 이해라는 것은 누가 했나라는 점이 납득이 되지 않았고, 이런 해프닝을 보면서 인공지능 번역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번역 학술 대회 참가해 보면 기계 번역으로 번역을 쭉 하고, 포스트 에디팅을 거쳐 속도가 빨라져서 저렴한 가격에 번역을 하게 되면서 보편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역 교열자가 따로 있는데 기계가 번역을 하면 번역자의 일은 다 기계에게 넘어가게 되고,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어질 거라고 말했다. 그는 번역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게 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오역을 바로 잡을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과연 나중에 번역가의 자리가 있을까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혹시…… 정답은 생성형 인공지능인가요?”
“맞았어! 챗GPT야, 너랑 스무고개 하니까 무지 재밌다. 근데 너무 목이 마른걸. 생수 한 병 어디서 구할 수 없을까?”
“방금 한 병 드신 거나 진배없어요. 당신의 스무 가지 질문에 대답하느라 투입된 냉각수의 양이 마침 500밀리리터거든요. 그리고 그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민물이었어요.”

인공지능에 쓰이는 노동력과 자원은 엄청나고, 자본은 정규직은 내보내고 필요한만큼만 쓰려고 할 때 인공지능은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고 한다. 한편, 번역가는 언젠가 독자가 자신을 발견할 거라고 기대 한다. 읽기와 글쓰기는 관계를 맺는 것라고 한다.우리는 검은 잉크 자국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상상할 수 있다고 한다. 언어가 메시지로서 의미를 가지는 것은 누군가가 발신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발신자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만 권의 책을 뒤죽박죽 읽은 챗 지피티가 자석시magnet poetry를 쓰는 것은 상관 관계와 인과관계를 파악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가끔은 엉뚱한 연결을 짓기도 한다고 한다. 그 예로 흑인을 고릴라로 인식하자 구글은 바로 해시태그에서 삭제를 했다.

구글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대화형 언어 모델인 ‘람다(LaMDA)’라는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는 리무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구글 엔지니어인데, 인공지능 책임과 윤리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람다(LaMDA)라는 인공지능이 차별적이나 혐오적인 발언을 하는지 검사하는 인공지능이다. 이 언어 인공지능 ‘람다(LaMDA)’가 마치 "사람과 같은 지각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한 구글AI 블레이크 르모인은 해고됐다. 인공지능은 자신이 번역물을 평가할 수 없다고 한다. 인간의 번역은 ‘탁월함을 추구하는 번역’이었다니 새삼 깨닫게 되었다. 탁월성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면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10%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90%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지금 인공지능과 인간의 일을 많이 가져가고 있는데 그일은 90%에 해당하는 일이라고한다.


모든 개인에게는 단지 들려주기만 해도 그를 백치로, 광인으로, 긴장병 환자로 몰아넣을 수 있는 문장이 하나씩 있다.
― 테드 창, 「이해」


인공지능은 상관 관계를 파악만 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은 터무니 없는 일을 벌인다고 한다. 인공지능한테 이미지 소음noise을 입히면 엉뚱한 답을 내놓는다고 한다. 이해를 못하는 인공지능에게 우리의 일을 맡겨도 될것인지. 인간이 그것에 책임을 질수 있는지 고민이 깊다고 했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되지 않은 이유는 인간의 목숨과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이고, 언어를 인공지능에게 맡기면 언어가 퇴화할 것이라고 노승영 번역가는 말했다.

인공지능이 나중에는 인간보다 더 똑똑해져 있을 거라고 한다. 충격적인 건 인공지능이 똑똑해 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멍청해진 것일뿐이라니.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얼마 전에 미국에서 벌어지는 파업시위를 벌이는 시나리오 작가, 배우들처럼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의 상실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치고 노승연 번역가는 채팅창에 올라 온 질문에 답했다. 여러 질문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노승영 님의 답변을 적어본다.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저는 그게 ‘아름다움’ 인 것 같아요.
인공지능은 아름다움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요. 생성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낸 미술 작품을 보면서 감탄을 하는게 거기에 과연 아름다움이 있을까라고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애요. 뇌만 살아있을 때 과연 살아있는 것일까요. 인공지능이 만든 콘텐츠에 속아서 감동을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잘 모르겠어요...인간도 원소들의 집합체 잖아요. 아직 까지는... 인간은 몸을 가진 존재고 자식을 낳고 후대에 뭔가를 전수하는 점은 기계와는 확실한 차이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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