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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삶의 자리-남겨진 이야기 1] 여기 사람이 있다.

작성자
신연정
작성일
2023.05.10
조회수
442



나침반 봄 학기 기획 강연 ‘취약한 삶의 자리’를 마무리하며 강연 이후 남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5월 4일 오전 10시 학습관 고고장 하나에서 첫 시간으로 <여기 사람이 있다>를 함께 읽었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개발 잔혹사, 철거민의 삶은 지난 봄 학기 강연자였던 시사 in 장일호 기자(‘슬픔의 방문’ 저자)가 참여한 인터뷰집으로, 2009년 1월 용산 참사 이후 가난한 사람, 집을 잃은 철거민을 폭력 집단으로 매도하며 거짓 뉴스를 쏟아내는 미디어에 맞선 활동가들의 진실을 담은 기록물입니다.

참사 현장에 분명 사람이 있었고,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속전속결로 재개발을 진행한 돈의 탐욕에 눈먼 사람들은 검경을 비롯한 권력의 뒤에 숨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피도 눈물도 없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여론의 뭇매도 맞지 않고 죄책감도 슬픔도 없이 얼굴도 드러내지 않고 그래서 누구를 향해 뻔뻔하다 해야 할지 모르게, 비난의 화살까지 피하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살아갑니다.

용산 참사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목숨을 걸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지?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그날 참사 현장에 있었던 철거민들이 어떻게 투쟁했는지가 17여 명의 이야기에 담겨있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철거민 대부분은 참사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마중하러 순천향대 병원을 찾은 길이었습니다. 성낙경, 유순복, 이영희, 최순경, 지석준, 윤현규, 양종민 등, 저마다의 삶터와 존엄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분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내 생존권은 내가 찾아야겠다. 나도 권리가 있는데, 인권이 있는데. 지금은 인권을 다 무시를 당하고 말살당해 버렸잖아요. 나는 찾아야지, 내 인권을 찾아야지. 내 인권을 찾고, 대한민국 국민인데 우리 인권을 이대로 놔두면 누구한테 찾습니까, 못 찾습니다.” 최순경(서울시 용산4구역)

“용산4구역 철거민들은 살려고 올라갔습니다. 근데 경찰특공대가 오갈 데 없는 철거민을 이렇게 죽일 줄 몰랐습니다…. 남을 위해 불렀던 투쟁가가 유가족들의 노래가 될 줄 몰랐습니다. 민심이 있기에 힘내서 투쟁하겠습니다.” 양종민(용산참사 희생자 故 양희성 씨 차남)

인터뷰 내용을 발췌해 낭독하고, 의미를 되짚으며, 용산 참사를 다룬 동영상을 보고, 관련 기사와 용산참사 14주기 추모 성명을 함께 읽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담긴 조세희 작가님의 이야기로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분노하되 냉소하지 말라’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14년 전보다 더 나쁜 이 현실에서 말이죠.

다음 모임은 5월 11일 목요일 오전 10시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 쪽방촌 공공개발과 주거의 미래를 함께 읽습니다. 지난 <취약한 삶의 자리> 강연자였던 조문영 교수님이 학교 제자들과 함께 엮은 기록물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사전 신청 없이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 일시 : 5.11 (목) 오전 10시-11시
● 장소 : 고고장 하나
●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 / 빈곤의 인류학 연구팀, 조문영 엮음 /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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