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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사는학교] 꽃차교실_봄

작성자
김은주
작성일
2023.03.21
조회수
747
봄의 전령사는 뭐니해도 꽃일 것이다. 제주도 남쪽에서부터 봄의 소식을 전해주는 이름 모를 꽃들은 많지만,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봄꽃은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대표적일 것이다.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봄꽃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은 꽃처럼 화사하고 향기를 머금은 듯 봄기운도 가득하다. 주변에서 피어난 이름 모를 꽃들만 보아도 이렇듯 반갑고 행복이 전해진다. 봄꽃이라는 말만 들어도 이리 기분이 좋은데 하물며 봄의 꽃으로 꽃차를 만들고 화전을 굽는다면 어떨까?

<삶의 기술> 강좌에서 봄꽃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1회차에 진행된 목련꽃차 만들기, 2회차에 이루어진 화전 만들기는 봄 내음이 가득한 향기로운 시간이었다. 봄을 알리는 목련 꽃과 함께 오감을 일깨워보며, 자연 그대로의 색과 향, 그리고 맛을 담아낸 봄과의 조우였다.

목련꽃차의 효능에 대한 설명으로 꽃차 만들기는 시작되었다. 고귀함, 숭고함이라는 꽃말에 어울리듯 꽃봉오리 한 잎 한 잎 떼어내는 과정부터 꽃차 만들기는 우아함과 정결함이 스며들며 나도 모르는 사이, 아름다운 자태를 갖추는 묘미가 있었다. 급하게 서두르면 향기로운 목련 꽃차를 만들 수 없기에 덕음과 식힘을 반복하며 서서히 건조를 시키는 시간도 매우 중요했다. 그래야만 예쁜 ‘초코목련꽃차’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련꽃차와 어울리는 다식 화전 만들기. 연신 “와! 예쁘다” 라는 말들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보라색과 노란색을 띤 팬지, 비올라, 스토크, 진달래 등 꽃들의 향기가 화전을 만들기 전부터 실습실을 가득 채워주었다. 예쁜 꽃들을 흐르는 물에 조심스럽게 씻고, 찹쌀가루는 익반죽하여 적당히 촉촉함이 있을 만큼 반죽하고, 제각각인 꽃의 크기에 맞춰 동글동글하게 빚은 찹쌀 반죽을 달궈진 오븐 위에 올려 굽기 등 일련의 과정 모두가 행복을 조리하는 시간이었다. 접시 위에 올려진 완성된 각양각색의 화전은 색과 향기를 담아내며 사람들에게 미소까지 안겨주었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화전은 목련꽃차와 함께 할 때 그 향기가 배가된다. 그리고 꽃차와 화전 만들기는 단순히 후각, 미각, 시각, 촉각, 청각 오감을 일깨우는 삶의 활력과 힐링을 넘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앎이 함께 있어 의미가 깊다.

그래서일까. 제철 재료를 이용하여 향, 색, 맛을 느끼며 행복까지 가미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연구원의 열정이 돋보인다. 음식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진달래꽃에서 떼어낸 수술까지 두엄으로 쓰이는 꽃차와 화전 만들기의 봄나들이, 즐겁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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