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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영어 필사 『작은 아씨들』을 마치며

작성자
손선희
작성일
2023.03.17
조회수
1232



2023년 계획에도 어김없이 ‘영어 공부’가 들어간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나의 실력이 단단해질까?’에 하나를 더한다.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함께 할까?’ 작년 12월 학습관의 줌 플랫폼에서 ‘The Little Prince’ 낭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월에는 다른 플랫폼에서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동안 돌아가며 찐으로 낭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읽기는 읽는데 내용은 이해가 가나 참 머리에 장기기억으로 남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이번에는 조금은 문장을 암기하기면서 적는 ‘필사’와 ‘낭독 녹음’을 함께 하는 ‘나의 첫 영어 필사 『작은 아씨들』’을 열었다.

인터넷에서 교재를 고르다가 발견한 다락원의 <나의 첫 영어 필사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다락원의 필사 교재는 34일 동안 따라 하는 스케줄러가 있다. 읽고, 필사하고, 짧은 문장을 써 보는 3단계를 매일 하면서 습관을 만들도록 한다. QR 코드로 음성을 들을 수도 있고, 다락원 홈페이지에서 다운을 받을 수도 있다. 깔끔한 루틴이다. 필사한 부분의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에 하나를 더했다. 본문 내용을 핸드폰으로 녹음해서 녹음 파일을 오픈채팅방에 공유하자고 했다.

비슷한 마음으로 모인 사람이 20명이 넘었다. 이름이 낯익은 분도 몇 분 있다. 매주 월요일 줌으로 한 시간 소통하고 매일 일정 분량의 미션을 완수한다. 주말을 빼고 일주일에 5일 동안 진행하니 기간이 7주가 된다. 거의 두 달이 되는 기간이다. 1월 31일에 시작해서 3월 16일에 마쳤다. 모두 처음에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작심 3일’에 이런저런 녹록하지 않은 일들이 생겨 챌린지를 함께 하는 이가 서너 명으로 줄었다.

두 번째 줌 시간에 한 분이 말씀하셨다. “나의 필사 노트를 올리는 것도 쑥스러운데, 영어를 말하는 나의 목소리를 올리는 것이 많이 망설여져요.” 나는 답했다. “처음에 한두 번 정도 다른 분 녹음 파일 다운받아서 듣지 매번 잘 안 들어요. 내 거 하기도 벅차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와 나를 연결해서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요? 괜찮아요. 그래도 그러시면 혼자서만 하셔도 되어요.” 이분은 혼자서라도 완주하셨으리라 믿는다.

‘나의 첫 영어 필사 『작은 아씨들』’은 지금의 10대가 영어 공부하는 모습에 비춰 본다면 초등 고학년 정도의 수준인 듯하다. 기본 영어 문법을 익히고 상황을 묘사하는 많은 문장이 간단하다. 매일의 분량을 일정하게 맞추었고, 내용도 어렵지 않게 풀었다. 너무 풀어서 명작의 감동이 줄었다는 것이 흠이다. 원작의 감동을 맛보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보니 원작은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내가 10대에 읽었던 『작은 아씨들』은 part 1이었고, part 2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있었다. part 2에서의 내용은 반전이다. 그러나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작은 아씨들』은 2019년까지 총 7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더 알게 된 것이 있으니, 내가 읽은 『작은 아씨들』이 전부가 아니었다. 3부 『Little Men』과 4부 『Jo"s Boys』가 있었다. 기회를 만들어 4부작 전부를 읽어야겠다.

우리말을 조리 있게 말하거나 쓰는 일도 힘이 드는데 ‘영어’라니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도 ‘영어’라는 것을 놓지 못하고 보고 듣고 읽고 쓰고 말한다. 다음 플랫폼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과는 좀 더 다른 색으로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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