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환경단체 어스워치에서 발표한 지구에서 절대 사라지면 안 될 5가지로 벌, 박쥐, 균류, 플랑크톤, 영장류다.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5가지의 생명체였다. 이 중 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벌에 대한 지식이 전무해 얻어갈 부분들이 많았다. 

 환경을 위한, 벌을 위한 움직임은 이미 전세계로 퍼져있었다. 프랑스에서는 도시양봉과 동시에 banque(은행)을 운영해 돈을 맡기면 이자를 꿀로 주는 독특한 방식의 은행이 있으며, 그 안에 양봉 전시 공간이 있어 도시양봉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상당히 혁신적이고, 이색적인 은행이었다. 또한 프랑스 하원에서 헌법 제1조 '공화국은 생물다양성과 환경보전을 위해 맞서 싸운다'라고 개정을 시도하려 했지만 부결된 사건이 있었다. 그만큼 프랑스에서는 기후변화 심각성을 인지하고 환경을 위한 움직임이 크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박진 대표님에게 '꿀벌의 어떤 매력에 빠지셨나요?'하고 여쭤봤다. 돌아오는 답변은 상당히 독특했다. '꿀벌들의 게으름'이라는 매력에 빠지셨다고 했다. 꿀벌들도 인간처럼 반은 놀고 반은 일하는 사회를 형성하고 있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모두가 일을 할 줄 알았던 꿀벌들이 그런 점이 있다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를 통해 벌에 대한 관심과 환경에 대한 생각을 점검하고 앞으로 환경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방향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