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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노트] 나침반 돌봄 강연 기획 이야기 ① “이야기가 모이면 변화를 만듭니다”

작성자
김정희
작성일
2022.03.03
조회수
1522



학습관 [다정노트] 연재를 시작합니다. 코로나19로 학습관이 문을 닫은 동안에도 시민들의 배움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혹은 학습관 밖에서 소규모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매우 답답하고 서로의 안부가 궁금한 날들이었어요. 그 마음을 담아 학습관 사람들의 소식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다정노트]란 이름으로 전합니다. 팬데믹 기간 우리들의 배움과 일상의 분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정노트]를 연재하는 시민기획단 나침반은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저자를 만나고 강연을 기획합니다. 만남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또 다른 시민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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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모이면 변화를 만듭니다”
_시사IN 완독클럽밴드 참여기

완독클럽밴드에서 우리는 죽음과 질병에 대한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소통을 나눴다. 『죽는 게 참 어렵습니다』를 통해 동생이나 회사 동료와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참여자도 있었다. 가족이 아닌 사회적 친족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시민으로서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돌봄의 공백을 시민의 기여로 돌봐야 한다고 상상력을 넓히게 되었다. 돌봄과 죽음과 질병에 대해 계속 이야기가 되길 바라며 <돌봄 없는 돌봄>이라는 주제로 2022년 시민기획단 봄학기 강연을 기획하기로 했다. 첫 강연자로 『죽는 게 참 어렵습니다』의 공동 저자 송병기 의료인류학자를 초대하기로 했다. 『죽는 게 참 어렵습니다』에 나온 『아빠의 아빠가 됐다 』 저자 조기현을 통해 청년 돌봄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40대와 50대 여성들로 구성된 단원들에게 질병과 돌봄은 늘 고민이었고 공통관심사였다. 현재 간병인을 통해 돌봄을 받는 친정엄마나 아빠가 있는 단원 3명과 이미 오랜 요양원 생활로 돌아가신 시부모님이 있었던 단원, 간호요양사 직업을 가졌던 단원도 있다. 여성이 돌봄 주체가 되는 현실이 바뀌지 않았다. 아픈 사람이 생겼을 때 돌봄을 책임져야 하는 ‘만만한 딸’과 ‘k-장녀’가 맡는 돌봄의 책임과 의무의 ‘힘듦’을 만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얘기했다.

『죽는 게 참 어렵습니다』는 2020년 가을과 겨울 "죽음의 미래"라는 꼭지명으로 시사주간지 〈시사IN〉에 5회 연재되었던 기사에서 출발했다. "존엄한 죽음", "좋은 죽음"이라는 단어가 감추고 있는 현실이 무엇인지 살펴보려는 의도가 있었다. 그러다가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텀블벅 펀딩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편집을 맡았던 장일호 기자는 책이 ‘공간’이길 기대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장소’로서 책을 사용하길 기대했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나누게 되면 결국 타인에 대한 이해도 넓어진다고 생각을 했다고 한다.

『죽는 게 참 어렵습니다』는 주말을 제외한 19일 동안 ‘인증 글쓰기’가 이어졌다. 서로의 글을 읽으면서 댓글에 소감과 공감 메시지를 남겼다. ‘붕어빵’으로 참가하던 나침반 단원이 보낸 귤이 12월 온라인 북 토크에 등장했다. 장일호 기자가 강연 날 도착한 귤을 테이블에 올려놔서 “붕어빵이 나눠 먹으라고 보내주신 귤입니다”라고 멘트를 해서 감동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서로에게 많은 힘과 돌봄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주었다.

“엔드웰 심포지엄처럼 우리 사회도 다양하게 "죽음"이 논의되는 장이 있었으면 하네요. 점점 갈수록 질병과 가난이라는 사회적인 문제가 커지고 있잖아요. 이럴 때일수록 많은 사람이 서로서로 연대하고 돕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블랙겟타)

“개인의 이야기가 모여서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냈다는 송병기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처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명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김0민)

“이야기를 듣고, 그런 낮은 목소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낮고 넓은 지붕을 함께 올리는 상상을 해봅니다” (도토리여우)

“함께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누는 것이 이해의 지평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새롭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 (배낭)

“누군가의 삶에 개입해야 하는 돌봄이 시혜적이나 일방적인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겪게 될 호혜적인 책임과 의무가 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새깁니다”(0진)

“책을 읽으며 막막하게만 여겨졌던 더 나은 돌봄의 구체적인 현장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으니 뭔가 희망이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장00)

장일호 기자는 책 출간행사로 11월에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평책빵’에서 북 토크를 열고 카톡 음(mm)을 통해 초대해 주었다. 또, 완독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12월 11일에 <호스피스 의사와 의료인류학자가 말하는 죽음>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북 토크가 열리기도 했다. 『죽는 게 참 어렵습니다』 완독 후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12월에 함께 읽을 책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가 정해졌고 읽기가 계속되었다. ‘인증 글쓰기’를 하면서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모여 조금씩 연대감도 느끼고 서로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하다 보니 현재 2022 완독클럽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강연은 시민들과 돌봄 커뮤니티, 연명의료결정법, 호스피스, 안락사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질병이나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에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우울해하지 않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죽음에 관한 각자의 내밀한 경험이 더 많은 보편의 이야기로 나눠질 때 삶도 조금은 덜 잔인해진다” 『죽는 게 참 어렵습니다/시사IN북』

댓글 1
김재민 2022.03.16

<돌봄이 없는 돌봄> 기획강좌 열리기 전에 자세한 소개글 보니 강연이 더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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