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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의 세계, 향으로 느끼다

작성자
우경주
작성일
2016.07.27
조회수
5610



김미애 강사가 펼치는 홍차의 세계
향으로 느끼다


그대여!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해줄 차 한 잔을 내게 준다면,
당신의 사정을 더 잘 이해 할텐데…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위대한 유산>을 쓴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가 한 말이다.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 학교'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인 '월담'은 시니어들의 관심주제를 담아 다양한 방식으로 기획 강좌를 열고 있다. ‘월마다 이야기를 나누다’, ‘담을 넘는다’는 의미를 가진 ‘월담’의 2016년 7월 강좌는 홍차에 촛점을 맞추었다.

차는 모든 음료 중 가장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것으로 즐거움의 목록 중 하나로. 문화를 경험하고 감동받길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적절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홍차를 느끼다
2016년 7월 21일(목) 오후 3시, 수원시평생학습관 영상강의실. ‘홍차의 세계-향으로 느끼다’ 라는 주제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 전통 예절 교육 문화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미애 강사가 여는 장으로, 뭐라도학교 기획팀 엄성희 씨의 사회로 시작됐다. 차에 관심이 많은 시민 오십여명이 함께 한 이번 강의는 그 열기로 뜨거웠다.




일반적으로 유럽에서 차라고 하면 홍차를 떠올리지만, 한 집 건너 카페가 성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홍차가 커피만큼 친숙하지 않다. 홍차의 특성과 좋은 점을 생각하면 오늘 진행하는 강의에 가져주는 사람들의 관심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김미애 강사는 초보자도 알기 쉽게 차나무의 개념으로부터 시작하여 차인 차와 차가 아닌 차를 명백하게 구분 지으며 여러 가지 예를 들며 비교해 주었다.
중국의 동백나무인 학명 ‘카멜리아 시넨시스’에서 나온 차만 차이며 이런 차는 발효정도에 따라 다시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6대 차 구분이 된다. ‘카멜리아 시넨시스’ 이외의 재료에서 나온 것은 대용차라고 말한다. 6대차 중에서도 오늘의 주제는 홍차이다. 홍차는 80~90% 발효율로 녹차와 같은 식물의 잎으로 만들며, 백차, 녹차, 우롱차보다 더 많이 발효된 완전 발효된 차라고 할 수 있다. 24~25℃의 적당한 온도와 95%의 높은 습도에서 산화 속도를 높여주는데, 산화 과정은 2~5시간 정도이며 산소 공급이 충분해야 한다고 한다. 동양에서는 우려진 탕색이 붉으므로 홍차라고 하지만, 서양에서는 홍차를 흑차(Black tea)라고 부른다. 찻잎의 검은 색깔을 보고 'black tea'라고 말한 것이다. 같은 것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이름을 지었다고 할 수 있는데, 서양에서 'red tea'는 보통 남아프리카의 ‘루이보스’ 차를 의미한다.

 

홍차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이뇨를 촉진시켜  젖산과 체내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시켜주어 피로회복에 좋다. 녹차는 향을 일 년 내에 잃는 반면, 홍차는 발효가 많이 되어 상당 시일 그 향이 보존되며, 모든 사람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차라고 할 수 있다. 또 녹차와 달리 다른 것을 가해서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홍차에 생강, 우유, 시나몬, 레몬 등을 넣어도 홍차의 기본 맛에 손상이 가지 않는다.

강사는 홍차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홍차 중에서도 대표적인 세계 3대 홍차, 중국의 기문 홍차, 인도의 다즐링 홍차, 스리랑카(실론)의 우바에 대해 강조했다. 그리고 유명화가의 그림을 통해 차가 건너온 시기 등 차와 얽힌 이야기를 펼쳐 나갔다. 그림은 그 시대의 역사나 문화를 담고 있으므로, 그림 속 찻잔을 잡는 모습으로 어느 나라에서 차가 건너왔는지 건너온 시기는 언제인지를 살펴보며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홍차에 빠지다

차의 시작은 중국이지만, 네덜란드를 통해 유럽으로 홍차가 소개되었고, 1662년 찰스 2세가 포르투갈에서 온 캐서린 왕비와 결혼하면서 영국에도 차 문화가 전해졌다. 홍차로 인해 새로운 습관과 새로운 문화가 생기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18세기 초 영국은 차의 최대 소비국가가 되었다. 그 후 영국은 본토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당시 식민지이던 미국의 홍차 시장을 독점하려고 미국에 대한 차의 무관세 독점판매권을 제정하였다. 1773년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보스톤에서 홍차를 내리려고 했을 때, 식민지 자치정부에 대한 지나친 조세간섭에 불만을 품은 미국 시민들이 홍차 342박스를 바다에 던졌다. 이것이 보스톤 차 사건으로 아메리카 독립전쟁의 발단이 되었다.

또 영국왕 조지 3세는 막대한 차를 수입하는데 드는 비용을 중국에 아편을 판매하여 번 돈으로 충당하였는데 점점 더 많은 양의 아편이 중국으로 유입되자 영국은 큰 이익을 보게 되지만 중국의 반발의 샀다. 차가 아편전쟁(1839~1842)이 발발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영국인이 마시는 홍차의 양은 전 세계의 50% 정도로, 홍차(Black Tea) 문화가 세계 최고라 해도 좋을 정도이다. 홍차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는 나라인 만큼 차를 마시는 시간도 다양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홍차를 마시는 관습은 불과 약 100년 전에 널리 퍼진 것이다.  19세기 영국에서는 하루 2회 식사가 일반적이어서 영국인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breakfast tea부터 시작해서 afternoon tea, high tea 등 하루 4~5 잔을 마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Early tea (아침에 잠자리에서 마시는 차), Breakfast (아침식사와 함께 마시는 차), Elevenses (오전에 일하다가 잠시 쉴 때 마시는 차), Middy tea break (오후에 간식시간에 마시는 차), After dinner tea (저녁식사 후 마시는 차), Night tea (잠자리에 들기전 마시는 차)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영국의 홍차 습관중 하나인 유명한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는 아침식사 후 공복을 참지 못한 후작부인 안나 마리아가 시녀가 들고 온 차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한 것이 시초다.

 

배합에 따른 홍차의 분류는 단일 종류의 찻잎만을 사용한 스트레이트 티(Straight tea), 두 종류 이상의 찻잎을 블렌드(배합)하여 제조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프린스 오브 웨일즈 등의 블렌드 티(Blended tea), 향료, 딸기, 사과, 복숭아 등의 과일 또는 꽃잎같은 첨가물을 넣어 향을 낸 것으로 얼 그레이 홍차 등을 가르키는 가향차(Flavoury or flavoured tea)로 분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홍차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여러 기구들을 설명하였다.


 


차를 마시는데 차와 잔만 있으면 되지 무슨 격식이 필요한가 할 수도 있겠지만, 차 마시는 시간만큼이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각자의 마음에 자리 잡아 상황에 맞춘 찻자리를 준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문화는 정형화 할 수 없지만, 그것으로 인해 행복한 마음이 형성되면 사회를 변화시키고, 우리들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행복은 큰 것이 아니라 소소한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김미애 강사는 이번 강의를 통해 유럽의 홍차 문화를 쉽게 풀어내면서, 홍차와 영국인의 삶의 변화를 이야기 하고, 기호식품이 생활양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다양한 예를 통해 홍차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은은한 향과 특유의 맛. 오늘처럼 더운 날, 향으로 즐기는 홍차로 아이스 티타임을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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