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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깃든 밥상이 나에게 준 것을 생각하다

작성자
최민아
작성일
2016.06.10
조회수
5107



최고의 음식은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요

최고의 모임은 남편과 아내, 아들과 딸, 손자로다

- 추사 김정희

 

인생의 부귀영화 그리고 씁쓸한 삶의 고독까지도 뼈저리게 경험했을 추사 선생님께서 인생 말년에 남긴 글귀이다. <평화가 깃든 밥상> 수업을 통해서 인생 최고의 것들을 추사 선생님보다 일찍 접하게 된 나는 참 행복하다. 평화가 깃든 밥상의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할까?

 

평화가 깃든 밥상(이하 평화 밥상)을 접하기 전의 내 먹거리 세상은 참 편협했다. 맛있는 음식이란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을 내기 위해 마늘, 파, 고춧가루, 고추장 등 자극적인 양념들을 듬뿍 넣고 화려한 비주얼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양념 맛을 식재료 맛이라고 착각하지 않는다. 평화 밥상에서 맛본 여러 가지 낯선 나물들, 채소들, 담백한 두부 등을 최소의 조미료인 집간장, 된장, 소금으로 간을 한, 각각의 식재료가 주는 소박한 맛의 여운이 얼마나 긴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평화 밥상은 흔하디 흔한 풀포기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게 하는 따뜻한 마음을 나에게 주었다. 평화 밥상 마스터이신 송정은 선생님께서 채소 씨앗 하나하나가 생명이라는 말씀을 하시며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 잡초라고 생각했던 개망초를 삶아 맛있는 주먹밥의 재료로, 지천에 널린 여러 가지 풀이 산야초 발효액의 소중한 재료로 쓰여 사람의 몸을 이롭게 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소박한 식재료가 모두의 손길을 거쳐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졌다.

 

평화밥상은 매 끼니를 준비하는 것을 때론 무거운 짐처럼 느꼈던 내 마음을 변화시켰다. 첫 수업 날 요리과정을 보며 “에게~ 이게 다야!” 했던 그 마음이 수업이 진행될수록 “심플한 요리과정이 나에겐 행복”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평화로워야 음식에 좋은 파장이 담긴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참 옳다.

평화밥상은 바라보는 곳이 같은 사람들이 만나 마음 편하게 요리하고 음식을 나눈 행복한 수업이었다. ‘한솥밥을 먹으며 정이 든다’고 함께 요리한 음식을 먹으면서 나누었던 소소한 이야기들과 웃음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손바느질로 행주를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제 총 6회의 수업에서 해 본 맛있는 음식을 군침을 삼키며 적어 본다.
채식 철판구이와 세 가지 소스, 볶음밥, 콩나물 차
버섯 채소 샤브샤브와 참깨․사과 소스
단 호박찜, 삼색 묵무침, 모둠 버섯 채소 볶음
영양밥과 미나리 국, 오이소박이, 각종 야채 지짐
콩물국밥과 장김치
미꾸라지 없는 두부 추어탕과 무비지미

 

소박하고 검소한 가운데 풍요로운 삶을 평화가 깃든 밥상을 차리며 누리기를 바란다. 

 

글_최민아(평화가 깃든 밥상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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