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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특강-음악평론가 임진모] 음악을 듣자!

작성자
김다미
작성일
2016.06.10
조회수
4978



“음악은 우리 삶 속에 있다”


‘대중음악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라는 강의 제목만 보고는 강연이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지만 그의 방송이나 칼럼은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강당에 입장하는 그의 모습을 보자 어려운 강의제목에 대한 걱정이 조금 사그라졌다. 작은 키에 온화한 미소, 친구네 아빠 같은 느낌이었다. 친근한 외모 덕분에 왠지 강의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샘솟았다.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노화를 촉진하는 사람입니다.”라는 말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평소 음악을 잘 듣지 않는 나는 속으로 뜨끔하고 강의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언제부터 음악을 잘 듣지 않게 됐는지 생각할 시간을 주고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이후나 군대를 다녀온 이후로 사람들이 음악을 잘 듣지 않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나도 대학을 졸업하고 작년에 일을 하게 되면서 음악을 거의 듣지 않게 되었다. 길거리나 버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니고는 스스로 잘 듣지 않는다. 속으로 또 한 번 뜨끔했다. “왜 이렇게 나를 잘 아시지?” 하면서 내 삶 속의 음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싸이, B급 정서의 승리로 마돈나와 만나다

시대별 음악에 관한 주제로 재미있게 강의가 진행되었다. 2012~2013년 전세계적인 싸이 열풍에 대해 설명해 주실 때는 웃다가 뒤로 넘어갈 뻔했다. 싸이 열풍을 한마디로 B급 정서의 승리로 정리했다. B급의 정의에 대해서 본인의 외모와 예전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와 비교하면서 양팔을 사용하여 쉽게 설명해주어서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싸이의 성공을 통해 A급만 찾는 우리사회의 모습을 비판하면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다.

싸이에 대해 이야기한 후에 주제가 그를 무대에 초청한 마돈나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마돈나에 대해서는 페미니즘의 새 장을 열었다고 설명했고, 마돈나와 싸이의 만남은 기존 한국사회의 경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했다. 마돈나를 마치 본인의 친구처럼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자기혁신으로 10대와 소통하다, 조용필

이후에 조용필, 엘비스 프레슬리 순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직접 열창했는데 흥이 난 관객분이 같이 노래를 부르다가 박자를 빼앗는 일도 벌어져 관중석에서 웃음이 빵 터졌다. 조용필의 2014년 19집 앨범 'Hello'의 음악차트 석권을 주제로 ‘자기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골수팬인 4~60대는 스트리밍과 음원 다운로드를 모르기에 오히려 10~20대들이 조용필의 음악을 들었다는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환갑이 넘는 그가 청소년 세대와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이 자기의 단점을 분석하여 변화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평소 조용필과 술자리를 자주 한다는 말에서 신빙성이 느껴졌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미국 대중문화의 탄생

조용필이 노력을 통해 얻은 진동음에 대해 설명하다가 진동음의 대가 엘비스 프레슬리로 이야기가 넘어갔다. Hound dog을 흥겹게 불러주었고 신생국가인 미국이 어떻게 세계의 패권을 쥐게 되었는지 쉽게 설명해줬다. 엘비스 프레슬리를 시작으로 10~20대 사이에서 대중문화가 생겨났고 이로 인해 미국은 문화전쟁에서 유럽을 제치고 승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음악을 통해 세계사 공부까지 하는 기분이었다.

 

음악을 듣자!

결론은 ‘음악을 듣자’. 임진모 평론가는 그 시대의 음악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엮어서 설명해주었다. 음악사가 아니라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과 그 영향을 쉽게 직접 노래도 부르며 말해주었다. 마돈나가 음악을 통해 페미니즘의 새 역사를 쓴 것처럼 음악의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거대하다. 역사를 바꾼 음악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현재 음악을 듣고 있지 않는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을 그때의 사람들이 듣지 않았더라면 미국 대중문화의 탄생은 수십 년 뒤로 미뤄졌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들은 음악은 명곡이 되고, 그 음악을 들은 사람은 대중이 된다. 음악을 듣지 않는 것은 스스로 대중이 되기를 거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연을 통해 음악이라는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음악을 통해 용기를 얻기도 하고 슬픔을 위로받거나 기쁨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강연에서 임진모 평론가가 이야기한대로 매일 음악을 듣고, 한 달에 2번 영화를 보는 것을 실천해봐야겠다. 그러면 내 삶도 어느새 음악과 함께 웃고 웃으면서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글_김다미(수원시평생학습관 실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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