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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을 통하여 내면의 감수성을 끌어내보자

작성자
김수경
작성일
2016.05.11
조회수
5203



<현대미술사로 이오연과 드로잉하기> 후기
나의 내면과 외면이 만나는 시간


한가로운 설 연휴의 휴식과 재충전으로 몸도 마음도 가쁜하다. 어떤 새로운 만남과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안고 아이들이 어린시절 쓰다 남은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가지고 수원시평생학습관으로 향한다.


"현대미술사로 이오연과 드로잉하기" 수업이 있는 날이다. 겨울학기 특강으로 두 달동안 진행하는데 현대미술을 이론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드로잉으로 표현하여 익히는 것이다. 명절이 끝난 후 첫 수업으로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누기에 시끌벅쩍한 강의실이 되었다. 이오연 강사는 6회차의 "뉴욕의 낙서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에너지 넘치는 드로잉 읽기와 표현" 강의 프린트를 나눠주며 안부를 묻는다.


거리의 예술이라 불리는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는 벽이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이다. 미국 뉴욕의 거리와 지하철에 낙서화로 알려졌고, 인종차별, 자신의 이야기, 죽음, 마약에 대한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그래피티가 도시의 골칫거리에서 현대미술로서 자리잡은 것은 장 미셸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의 공이 컸다.
장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는 팝아트계열의 자유구상화가로 "검은 피카소"라 불리며 지하철과 거리의 지저분한 낙서를 예술의 차원으로 승화시켰다. 그의 작품은 어린이가 그린 것처럼 어설퍼 보이는 그림에 강한 에너지와 밝은 색채로 자신의 메시지를 담아 표현하였다. 주로 자전적이야기,흑인 영웅, 만화, 해부학 등과 관련된 주제였다.
키스 해링(Keith Harring)은 아이콘화된 사물을 그리는 그래피티로 유명하다.주로 에이즈 퇴치, 인종차별 반대, 핵전쟁에 대한 공포 등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이다. 뉴욕 지하철 플랫폼에서 낙서 그림은 시작되었고, 해링에게 도시란 공간은 거대한 캔버스이자 아틀리에 였으며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미술관이었다.


외면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내면의 폭발적인 감수성을 끌어내 보자는 것이 오늘의 과제다. 내면의 어떤 모습을 찾아 폭발적으로 과감하게 표현할까. 우선 어린시절 좋아하던 미로찾기를 연상하며 그안에 나의 추억을 묘사하기로 했다.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그리고 아이들의 어린시절의 추억을 담아보기도 하며 구상적인 그림이 나열되었다. 멋쟁이 아빠와 편안한 웃음을 짓는 엄마를 표현하고 싶었고,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어린시절을 그리움으로 채우는, 조금의 거짓됨 없는 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작품으로는 예술성이 부족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옛이야기를 담으며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기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드디어 각자의 그림을 이젤 위에 놓고 설명하는 시간이 되었다. 집에서 키우던 개의 이름과 사연을 그린 작품, 자전거를 좋아하는 분의 자전거 사랑에 대한 작품,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실력을 쌓은 시간을 나타낸 작품 등 15명의 수강생들의 작품이 나열되었다. 평가는 쑥스러운 것이 아니라 남의 작품도 보며 예술적 감흥을 받기도 하고, 나의 작품에 대한 평을 들으면서 내가 생각 못했던 것이 보이기도 한다.
평가란 어렵기도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는 많은 내적인 실력을 쌓아야 됨을 느꼈다.


이오연 강사의 현대미술을 통한 드로잉 시간은 그림을 통하여 얻는 것이 많은 수업이다. 현대미술사를 배우고, 화가에게 배운 것을 드로잉에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드로잉을 통해 내면과 외면의 접점에서 내면을 끌어내려고 노력하게 되고, 노력과 집중으로 예술로 승화되는 기쁨을 찾게 된다. 이것이 이오연 강사가 추구하는 모습일까. 예술가는 어린아이와 같은 감수성을 나이가 먹어도 갖고 있어야 된다고 하셨다. 그 감수성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수원시평생학습관 이오연의 목요드로잉교실은 3월에 새롭게 개강한다. 현대인의 삶의 피로를 그림으로 풀고, 그림을 통하여 행복한 나를 가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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