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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학교 후기-행복한 교실 만들기 프로젝트 우리반 ○○씨 수업 참관기

작성자
신연정
작성일
2015.05.11
조회수
5495



[찾아가는 학교] 우리반 ○○씨
선일초 5학년 4반 27번 'BL'씨를 소개합니다

뭔가를 ‘찾아간다’고 하면 무척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느낌이다. 4월 17일 오전, ‘찾아가는 학교’가 열린 권선동 선일초등학교 5학년 4반 교실도, 왠지 모를 기대에 사로잡혀 있었다. 강의를 맡은 소셜 드림 프로젝트 'COCOCO' 최윤주 전임 강사는 오늘 5학년 4반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를 만들게 될 거라고 소개한다. 마스코트 만들기와 행복한 교실은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궁금증을 안고 수업을 계속 지켜보기로 했다.
바로 모둠별 대항 게임이 이어졌다. 본 수업에 앞서 함께할 모둠 구성원들 간에 호흡도 맞춰보고, 머릿속 긴장도 풀어보는 시간이었다. 신나는 게임이 끝나고 각 모둠을 대표하는 ‘보석이’를 뽑았다. 보통은 ‘모둠장’이나 ‘조장’이라는 말을 쓰는 데 ‘보석’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이 인상적이다. 보석이를 뽑은 다음, 우리 반에 꼭 필요한 ‘미덕’ 찾기에 나선다. ‘책임’, ‘인내’, ‘소신’, ‘성실’ 등 다양한 미덕이 적혀있는 종이를 나눠주고 모둠별로 대표 미덕을 3개씩 추렸다. 온통 좋은 말들이 가득한 데, 사실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정성스럽고 참된 것’은 ‘성실’이다. ‘무엇이 옳은 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소신’이다. 아이들과 함께 뜻 하나하나를 살피는 시간을 가진 뒤 아이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3대 미덕이 뽑혔다. ‘배려’와 ‘협동’ 그리고 ‘인정’이 그 주인공이다. 
비단 교실에서 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 사회 전체에 부족한 ‘미덕’을 아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쏙쏙 짚어냈나 신기하다. 어른 사회에서 결핍된 것들이 고스란히 아이들 세계로 내려왔고, 아이들은 그 결핍을 채워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든든한 아이들이다. 
토론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짝꿍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별 뜻 없이 발표를 자청했다 우물대고 끝내는 경우도 있었다. 여느 학급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다른 친구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것도 ‘배려’와 ‘인정’임을 아이들은 스스로 배운다.
 
아이들이 3대 미덕을 뽑는 사이, 그림에 재주가 있는 아이들이 뭉친 ‘디자인 팀’은 ‘마스코트’ 그리기가 한창이다. ‘협동’ ‘배려’ ‘인정’이라는 추상적인 내용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는 어떤 모습일까? 구체적인 사물로 그려내기가 싶지 않을 텐데, 그래서일까, 머리를 맞대고 한참을 고민 중이다. 5학년 4반 26명의 아이들과 남은 학기를 함께할 우리 반 27번 00씨는 차츰차츰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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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한 편에서는 00씨의 이름 찾기가 한창이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 영어에 익숙한 아이들이다 보니 영어 약자나 각종 동화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이 쏟아진다. 그 중에서 아이들이 선택한 건 'BL' 바로 ‘배려’를 영어 약자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BL'의 모습도 공개됐다. 선일초등학교 5학년 4반 27번 'BL'씨는 이렇게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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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4반 담임인 최미희 선생님은 평소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했는데, 마침 ‘찾아가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수업을 신청하게 됐다고 한다. 적극적인 선생님의 노력이 엿보였다. 수업 내내 교실에서 함께 하며 아이들 의견을 조정해 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셨다.
'행복한 교실'이란 뭘까?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것일 거다. 아이들이 뽑아낸 미덕인 '협동'과 '배려', '인정'에는 바로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담고 있었다. 워낙 '미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도덕 시간 같기도 하고, 조금은 경직된 면도 보였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솔직한 이야기를 좀 더 끌어 낼 수 있었다면, 한결 풍성한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남는다. 학급을 대표하는 미덕 찾기를 통해, 아이들은 ‘함께 살기’,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어여쁜 'BL'의 모습을 닮은 선일초등학교 5학년 4반 친구들이 되기를 바래본다.
댓글 1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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