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원시 글로벌 평생학습관

통합검색

수강신청

수강후기

북금데이 후기-북금데이를 아시나요?

작성자
박효숙
작성일
2015.02.23
조회수
5620



북금데이(book金day)를 아시나요?
영화 <가족의 탄생>를 함께 보고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는 격주 금요일마다 낮 12시에 ‘북금데이’라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1층 도요새책방
에서 밥상이 있는, 함께 읽기나 함께 보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2월 13일 금요일에는 영화 <가족의 탄생>을 함께 보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각자 가져온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감상이나 생각을 함께 나누는 자리인데 처음 참석해 보았다.

영화 ‘가족의 탄생’은 2006년 김태용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나도, 극장에서는 볼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 북금데이에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워 얼른 신청을 하고 보게 되었다.

영화는 정말 재미있고 작품성도 훌륭했다. 제목에 나와있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고, 스토리와 탄탄한 구성에 감명 깊게 보았다. 무엇보다도 나오는 출연진이 쟁쟁한 배우들이
다. 단독 주연이 아니라 출연진 대부분이 공동 주연이다.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 공효진, 김혜옥, 봉태규, 정유미 등 정말 좋아하는 연기자가 공동
주연이다. 류승범이나 주진모 등 조연들의 연기도 짧지만 강렬했다. 영화가 끝난 후에 이루어진 토론에서는
지금은 출연진들의 비싼 출연료 때문에 만들 수 없는 영화라며, 2015년 지금 만약 이 영화를 만들려면 배우
들의 몸값이 너무 비싸 도저히 불가능한 영화를 우리는 지금 보았다며 웃었다.

영화는 처음에는 전혀 다른 내용의 단편영화가 단막극처럼 펼쳐지는 형식인줄 알았는데,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스토리가 연결되어 현실과 과거로 이어진다. 마치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남남으로 만나 가족
이라는 이름으로 엮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북금.jpg

북금데이에는 나를 포함해 7명이 참여했다. 영화를 본 후 우리는 각자 싸가지고 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토론을 하였다. 별 것 아닌 음식들이 함께 하니까, 더욱 값지고 맛있는 음식으로 재탄생 되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풍성한 식탁에서 나누니 토론시간이 더 행복한 시간이 된 듯 했다.
영화를 같이 본 연령대도 다양했다. 70대 어르신부터 내 눈에는 20대로 보이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세대를 어우르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젊은층에서 누군가가 우리 기성세대에게 먼저 묻는다. “부모가 책임져야 할 자녀의 연령은 언제까지이며
우리가 부모님을 부양할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어르신들이 생각을 말씀 하신다. “풍족하면 자식들에게 끝까지 부양해 달라고 바라지요. 하지만 다들 자식
들도 힘든 세상이니 우리도 자식들 짐 되지 않게 젊었을 때부터 조금씩 노후 대책을 세우니 부디 저희들이나
알아서 잘 살기를 바랍니다.”
한분은 몇 해 전에 암 선고를 받은 후 삶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자살방지상담사로 활약하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계시다며, 주변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외로움이나 우울증으로 순간적
선택을 잘못하는 것이라 하신다.

이 영화는 꼭 혈연만이 가족을 구성하는 매개체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20살 연상의 애인을 데리고 5년
만에 나타난 남동생. 그 남동생의 애인의 전남편의 전부인의 아이를 남동생의 누나와 남동생의 애인이 함께
가족을 이루어 키우게 되는 이상한(?) 가족 관계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두 엄마들, 아빠가 다른 동생을 시집도 안가고 책임지고 키우는 누나, 이런 외로운 인
간들이 서로 살을 부비고 모여 사는 가족 이야기를 보면서 모두들 꼭 혈연으로만 가족을 이루는 것은 아니라
는 것에 격한 공감을 했다.

오랜만에 열띤 토론과 함께 세대를 어우르는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나니 다음 번 북금데이도 참석을
하고 싶어진다.
2월 27일에는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함께 읽기가 이루어진다. 내용은 미생, 갑과 을,
잉여와 같은 단어들로 대변되는 잔혹한 현실에서 우리가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살아 남는 방법이 뭐가 있는지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다. 진정한 행복은 바로 공동체에서 시작된다고 하는 저자 세실 앤드류스의 다
양한 사례를 통해, 함께 책을 읽으며 우리 서로가 공동체를 위해 노력할 점들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이번 북금데이를 참석해 보니 정말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홍보가 잘 되지 않아 참석하고 싶
어도 몰라서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교육 후기를 올려본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가감 없이 발표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수원시평생교육관 홈페이지에서 격주로 열리는 <북금데이> 일정을 확인 할 수가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참여하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해 보시기를 바란다. 준비물은 1인분의 먹거리이다.
댓글 2
이재순 2015.02.25

'북금데이'는 세대를 뛰어넘는 생각 넓히기라고나 할까요...
여러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유용한 프로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함께 나눠 먹는 식탁의 묘미도 맛볼 수 있었구요...

2015.02.23

교육후기에 댓글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학습관 홈페이지 회원이시면 누구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Quick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