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느린 삶 <약초교실> 후기
11월 1일 토요일, 11월을 시작하는 첫 날에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약초교실> 수업을 개강하였다.
11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총 4주간의 수업 중 첫 수업이 진행되었다.
강의 해주신 강사님은 장광진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 교수님으로 현재 <한국자원식물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계신다고 한다. 첫 수업에는 약초의 이해와 이용 방안에 대하여 수업을 진행해 주셨는데 수강생들
에게 무료로 식물 화분 하나씩을 선물로 주셨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내가 고른 것은 ‘와송’으로 항암
효과가 탁월한 약용식물이었다. 이 모두가 학교에서 직접 재배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모두 즐거워하며 한개씩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약용식물이란, 식물의 전체 또는 잎 줄기 뿌리 종실 추출물 등이 약으로 이용되는 식물 중 수요가 많거나
경제성이 있어 약으로 쓸 목적으로 재배하는 식물을 지칭한다고 한다. 약용식물의 채집 시 복장으로 큰
모자를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산에서 들짐승을 만났을 때 모자가 크면 자기보다 큰 짐승인 줄 알고
공격을 안 하는 들짐승의 습성이 있다고 한다. 모자를 쓰는 것이 방한이나 햇빛 때문에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수강생 중에는 직접 약초 재배를 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질문을 받는 시간에 질문들이 쏟아져서 강사님이
쉬는 시간에도 질문에 답해 주시는 열의를 보여주셨다.
수업 중간에는 생활 속의 약용이라는 ‘경옥고’에 대해 설명하셨는데, 직접 만들어 오신 경옥고를 한 스푼씩
맛보여 주시기도 하셨다. 씁쓰름한 맛으로 몸에 좋으려니 하고 모두들 음미하며 맛을 보았다. 경옥고는
인삼, 지황 ,복령, 벌꿀을 물로 반죽한 것이라 한다. 동의보감 양생연년약이편(건강하고 오래 살게 하는 약)
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처방이라 하고 실제로 생전 처음 맛을 보니 약초에 대해 공부하고 아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임을 느끼게 되었다. 첫 수업은 강사님의 설명과 지식전달 수업이었지만 다음 수업은 직접
효소 만들기를 시연해 주시고 수강생들도 배워서 직접 효소를 만드는 과정을 도와주신다고 하니 다음
수업이 기대된다.
우리가 지금 일반적으로 만들어서 먹고 있는 효소들이, 설탕이 너무 많이 가미되어 효소라기보다는 설탕물에
가깝다고 한다. 효소를 담글 때 적당한 설탕의 농도, 즉 당도가 24브릭스 정도가 적당하고 여기에 구연산이
적당하게 들어가면 낮은 당도로도 적당한 산도를 유지하여 제대로 된 효소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다음시간에 절대로 빠지지 않고, 강사님께서 시연해 주시는 것을 보고 제대로 효소를 만들어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수업을 들었을 뿐인데도 The 느린 삶 <약초 교실> 수업을 듣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이런 강좌가 많이 열리길 바라고 느린 삶을 추구하는 누구나 이런
강좌를 많이 접해서 건강하게 생을 꾸리는 현명함을 배웠으면 한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조교가 구연산을 조금씩 봉지에 넣어 나누어 준다. 다음번 수업에 쓰일 재료
라고 집에서 조금만 맛을 보라고 한다. 신맛이 나서 효소를 만들 때 당분의 양을 줄일 수 있다고 하니
신기하다. 벌써부터 다음 수업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