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인문학아카데미 후기] 3.동양고전에서 배우다(전호근)
고전이란 무엇일까?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책은 ‘시서’이다.
시서는 시경과 서경을 합쳐서 일컫는 말인데, 이 둘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책이자 유가를 대표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럼 가장 오래된 금서는 무엇일까? 그것 역시 시서이다. 책이라는 것은 금지될 운명이
있는 것, 즉, 책의 역사란 금서의 역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수십에서 수천년 금지와 망각을 뚫고 존재해온 고전은 이미 그 자체가 기적이다.(텍스트 발췌) 그럼 우린
이 공자의 논어, 사마천의 사기, 이황의 퇴계집 같은 고전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배경’을 알아야 한다는 것. 닭과 독수리의 그림을 보고, 그 둘을 구별하는 것이 배경이 하늘인지
땅인지를 보면 된다.
왜 함무라비 법전이 그렇게 유명한가? 이때는 죄를 지으면 무조건 죽이는 시대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은 지은 죄 만큼만 처벌하라고 적혀있기에 뛰어난 것이다.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 중
마구간에 불이 났다. 공자가 퇴근하여 그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다쳤느냐?" 그리곤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이 이야기 속에 말은 당시 사람보다 비싼 값에 거래되었었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값어치가 있다고 여긴 것보다 사람을 더 중시한, 그래서 공자가 말에 대해 묻지 않은 것은 평범하지만 사실
세상의 가치 서열을 송두리째 뒤엎는 이야기라는 것을 우리는 그 배경을 모르고서는 이해할 수 없다.
강의시간이 많이 짧아서 아쉬운 시간이었고, 강사님과의 강의 시간 약속이 잘 이루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