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느린삶 평화가 깃든 밥상 후기] 내가 순해지는 맛, 힐링의 맛
최소한의 가공으로 다소 거칠 수 있지만 순수하고 미소가 번지는 맛
평화가 깃든 밥상!
처음에는 일반 요리강좌를 수강하는 것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수강신청을 했다.
그런데 수업을 들으면서 생소했다. 주로 사용하는 양념 때문이다.
이번 요리에서 사용하는 양념은 집간장(조선간장)과 원당(정제되지 않을 설탕을 말한다)과 들기름,
특히 생들기름을 사용한다. 거기에 추가로 토마토소스, 오곡가루와 여러 가지 효소다.
여기서 토마토소스에서는 감칠맛이 난다.
첫째 날, 수업 메뉴는 채소팔보채와 깻잎조림이다.
모든 재료의 손질은 최소한으로 한다.
깻잎조림은 2~3장식 포개어 집간장과 들기름과 청양고추로 양념을 한다.
여기서 재워두었다가 그냥 먹기도 하고 프라이팬에 살짝 굽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살짝 굽는 게 더 맛있다.
두 번째 수업은 참마죽, 참마샐러드, 오이사과연근피클, 호박구이, 호박찜이다.
이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이사과연근피클이다.
이름에서 재료가 다나왔지만 여기에 당근, 파프리카, 청양고추정도 추가한다.
양념으로는 원당, 구운 소금, 식초(현미식초). 먹기 좋게 썰어서 양념에 버무리면~ 끝.
셋째, 넷째 수업은 오미자효소비빔국수, 무구기자현미떡국, 배추장김치, 오곡가루부꾸미.
오미자효소비빔국수는 국수에 여러 가지 채소를 채 썰어서 오미자효소와 집간장, 들기름에 비벼먹는 것이다.
내 입맛에 잘 맞았다.
가장 새로운 것은 배추장김치다. 배추, 오이, 연근, 우엉 등을 집간장, 원당, 식초를 끓여서 뜨거울 때 재료에
붓고 냉장고에서 숙성한다.
평화가 깃든 밥상에서는 모든 재료들은 껍질과 뿌리, 씨앗 등을 버리지 않고 사용한다.
가급적이면 최소한의 가공만 한다. 그래서 다소 거칠 수 있다.
이번 수업에서 가장 내 입에 맞는 것은 오미자효소비빔국수와 깻잎조림이다.
이번 주말에는 장김치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낯설었지만 내가 순해지는 맛, 미소가 번지는 맛, 힐링이 되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