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에는 많이 기대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을 마치고 난 뒤에는 만족스러웠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여 가르쳐 줬다는 것이 놀랍고 친구로서 자랑스러
웠다. 무엇이든지 자신이 잘하는 한 가지 분야가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어떻게든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밴드’, ‘레드쉴즈’, ‘얼쑤’를 들었는데 이중에서 가장 좋았던 강의는 ‘얼쑤’였다. 예전에 배웠던
사물놀이를 다시 배워서 기분이 새로웠고, 짧은 시간 동안 모두가 치기 쉬운 것을 배워 다 같이 합주
도 해보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강의의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것이나 한 번쯤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이번 누구나학교를 통해서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특히 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배우고 싶은 세 가지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더욱 좋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강의를 듣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서 강의 중에도 더 자세하고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았기 때문에 다
음에 이런 좋은 기회가 생기면 충분한 시간을 제공 받으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강의를 개설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주제로 만들어 보고 싶다. 이번에도 스포츠와 관련
된 강의가 적었다고 생각한다. 우리학교의 경우에는 스포츠와 관련해서 배우고 실행할 수 있다면 정
말 좋을 것 같다.
글_김광진(수원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정말 누구나학교, 즉 누구나 가르칠 수 있다는 프로그램 소개에 내가 잘 하는 것 그리고 그중 공유의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일지, 나 자신을 한번 탐색하고 바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친구들이 개설한 강
의를 보며, ‘나도 이거 할 수 있는데, 왜 생각을 못 했지?’라며 나도 나 자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따라서 나의 일이라도, 나의 결정이 항상 옮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닫고, 타인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자세를 길러야겠다고 다짐했다.
영어회화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 미드나 영어영화를 본 친구들이 많기는 해도, 한국말을 어떻게 영어
로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말이 막히는 경험이 있을 것 같아서 새로운 방법을 통해 영어 공부하는 법을
공유하고 싶어서 알려 줄 수 있는 것으로 쓰게 되었다. 틀린 정보 없이 명확하게 전달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확인해 보면서, 평소에는 ‘학습’에 있어서 얼렁뚱땅 넘어가던 태도를 반
성하게 되었다. 또한 나의 강의를 듣던 학생들의 태도를 하나하나 보며 경청의 자세의 중요성을 되새
기게 되었으며 앞으로 남의 발표를 들어야 하는 시간이 있다면, 청자로써의 역할을 대하는 것이 타인
에 대한 배려의 실천임을 깨닫게 되었다.
말 한마디라도 잘못하면, 나에게 실수 일수 있어도, 청자에겐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 되씹
고 조심하게 되었다. 동시에 이렇게 공적인 자리가 아닐 때에는, 다시 말해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에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무심코 내뱉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또한, 예상
치 못한 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꼼꼼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의는 정말 어려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
을 했다.
앞으로 나의 소질과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많이 갖고자 하며, 이를 친구들과 공유하여 학교
를 가르침과 배움의 터로 인식함에 있어 그 주체를 선생님, 대상자를 학생으로 규정짓기보다는 학생
들 서로 공유하는 것을 또한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글_현진경(수원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누구나학교 워크숍을 통해서 ‘누구나학교’의 참된 의미를 배웠다. 처음 LETS를 접했을 때, 지식적으
로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사람만이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 그러나
워크숍을 통해, 누구나학교는 그런 지식적인 면이 아니라 모든 우리 삶에 밀접한 부분들까지 포함하
는 배움터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살아오면서 쌓아오면서 쌓아온 작은 노하우부터 전공분야 지식
까지, 제한이 전혀 없어서 말 그대로 ‘누구나’선생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런 작은 지식이
어떤 쓸모가 있느냐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들이 수업에서 배울 것이 있겠느냐 하는 처음의 의문에도
답을 알아낼 수 있었다.
아무리 작은 지식이라도 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에게는 그것은 어떤 강의보다 값
진 강의인 것이고 일반인의 시선으로 바로 본 수업은 그것이 전문가 일지라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
다. 이런 것들을 통해 내가 무엇을 나눌 수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부족한 점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크림반도사태수업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요즘에 이슈가 되는 흥미로운 주제였고, 겉 부분만 알고 있
어서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또한 강의를 하는 친구들이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명해주어서 쉽고, 거부감이 없었고 시간분배를 잘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정해진 시간 내에 중요한
부분을 간추려 함께 배워나갔고 친구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지루하지 않은 참여강의였다.
선생님께 배울 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이었고, 더 우리의 눈높이에서 지식을 전달해준다는 느낌
이었다. 또한 내가 듣고 싶은 흥미로운 강의를 선택해 들음으로써 더욱 강의에 집중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펼쳐내는 친구들을 보며, 나도 하고 싶다. 나도 할 수 있겠다. 라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심어 주었으며, 누구나학교가 활성화되어 나중에는 이러한 활동들이 자연스레
어느 곳에서나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좋은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
을 뿐 아니라, 직접 수업을 해봄으로써 배움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글_정소희(수원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오랜 시간 동안 비록 준비를 하지 못했더라도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배우고자 하는 다른 친구
들·후배들과 나누며,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
다. 내가 가르칠 수 있다고 쓴 주제 중 잠을 푹 자는 방법과 수면·생활습관에 대해 듣고 싶어 하는 친
구들이 있었는데, 학업적 내용도 아니고 어쩌면 사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 점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이
나마 친구들과 함께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
다.
친구들과 함께 사회과 포트폴리오 대회에 참가하면서 크림반도 이슈에 대해 조사·의논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 많은 점을 시사 한다고 느껴서 이에 대해 친구들·후배들이 알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강의를 개설하게 되었다.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주제라고 여길 수도 있다고 느껴져 수업
내용을 최대한 알기 쉽게 구성하고자 노력했다. 짧은 역할 발표 활동, 학생들이 직접 조사하는 시간,
초성퀴즈 등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며 수업 전달 방식에 대한 고민이 결국 학생에 대
한 배려로 연결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업을 할 때 첫시간에는 학생들이 강의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또 강의 이후에는 어떤
점을 배웠는지 정리해 보는 시간이 부족해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강의자가 아는 내용에 대한 일반적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이 알고자 하는 점/ 이미 알고 있는 점 등 배우는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
고 이에 따른 방식을 고민하며 이루어지는 수업이 정말 의미 있는 강의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첫 번
째, 두 번째, 세 번째 수업을 진행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수업 방식을 조금씩 수정해 나갔
고, 마지막 수업에서는 처음에 비해 발전된 강의를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눔’에서는 나누고자 하는 사람의 의욕이나 지식이 아니라 배움을 나누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중심
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영문학자와 더불어 교육자인 교수를 꿈꾸는 본인에게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반대로 서로가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며
더 의미 있는 수업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글_이선빈(수원외국어고등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