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어린이 경제강사 양성과정 후기
‘경제’는 우리 삶 곳곳에서 평생을 함께하고 있지만, 때로는 멀게도, 어렵게도 느껴진다.
‘경제’는 사람들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한다.
나는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경제 강사 양성과정’을 통해 ‘경제’는 어려운 것이 아니며, 함께 웃으며 지혜롭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돈’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법’ 말이다.
예전, 복지관에 근무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중학생 남자아이가 기관에 있는 후원 저금통을 훔쳐 간 것이다. 그때는 그 아이가 상처가 될까봐, 돌려 말하며 스스로 다시 제자리에 두도록 하였으나 끝내 저금통은 돌아오지 않았다. 타 기관에 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담당 선생님들이 별일 아니겠지 묵인했다가 그 아이가 다른 곳에서 더 큰 것을 훔쳐 경찰서에 가게 되었다. 또 다른 기관에서는 사무실에 있는 선생님들의 지갑 속 돈이 여러 번 없어졌다. 나 역시도 업무를 도와주러 갔었다가 지갑 속 돈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이 아이들이 가져갔던 것은 모두 ‘돈’이었다. 매번 수업을 들으면서, 순간순간 지난 일들이 스쳐 지나간 적이 많았다. 눈망울도 맑고 너무나도 예쁘고 순수한 이 아이들이, 왜 이렇게 벌써부터 돈에 집착하게 되었었는지,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옳은 것인지를 판단할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기관에서도 경제교육을 해오기는 했었지만 ‘저축을 많이 해야 한다’ ‘돈을 훔치는 것은 나쁜 것이다’라는 단편적 사실만 전달해 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지금 교육받고 있는 ‘어린이 경제 강사 양성과정’ 수업은 가정에서, 기관에서, 아이들과 밀접하게 접하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배우고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편적으로 전달하는 ‘경제’의 개념이 아닌,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스스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어떤 길로 가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고, 본인도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 수준별로 쉽게 알려주고, 아이들의 건강한 삶의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경제교육수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기본’교육에서의 다양한 강사진과 ‘워크숍’과정에서의 민인엽 강사님 그리고 매번 뒷자리에서 함께 하시는 라온경제 교육협동조합 선생님들에게서 따스함과 진심이 느껴진다.
첫 시작은 고민과 망설임이었지만, 이렇게 좋은 취지로 모이신 분들의 기운을 받아 나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내 가정의 경제도 되돌아 볼 수 있고, 지나간 일들의 반성,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과거-현재-미래를 생각해보고 정리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경제 강사 양성과정’을 네 글자로 줄여본다면 ‘홍익인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으로 표현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이 세상을 이끌어 갈 씨앗인 어린이들에게 이로운 큰 나무가 될 수 있게 하고, 그 큰 나무의 씨앗이 다시 또 건강하게 성장하여, 개인과 나라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일.
이미 실천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을 따라서 지금 어린이 경제 강사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교육생들도 모두 한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앞으로 더욱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