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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교실 후기-좋은 술을 빚고 나니 좋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지네 

작성자
김지연
작성일
2014.04.15
조회수
5720/1



<전통주교실 후기> 좋은 술을 빚고 나니 좋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지네  
 
평소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던 나는 처음에는 음식의 맛에 홀릭 되어 맛있는 맛 집을 찾기 시작 했고 그러다 점점 음식의 재료와 음식이 되어가는 과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먹을거리를 강의하고 있는 단계에까지 오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술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술에도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야말로 "세상에 믿을 × 하나 없다"는 말이 딱 맞는 순간이었다. 어른들께서 “술을 마시려거든 좋은 술을 골라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라.”고 하셨는데 정말 좋은 술이 마시고 싶어졌다.
 
술도 그저 단순히 취하는 음료가 아닌 우리가 정성을 들여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접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중 지난 가을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막걸리 빚기 수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등록을 하고 수업이 시작되기를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다.
 
술이 주는 달큰한 들뜸! 술자리가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그러저러한 이유로 마시던 술을 직접 빚게 되니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하였다.
  
드디어 첫 번째 막걸리를 빚고 술이 되기를 기다리며 행여 온도가 낮아질까, 행여 온도가 올라갈까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보고 저어주며 연인을 마주하듯 정성을 들이기를 7일!!! 드디어 생에 첫 술을 마주하던 순간 그가 주던 아찔함이 얼마나 짜릿하던지∙∙∙∙∙∙.
 
이번 가을에는 막걸리교실에 이어 중급 전통주교실이 열려 바쁜 시간을 쪼개 참여했다. 세 번째 시간에 그렇게도 궁금하던 이화주를 마주하게 되었는데 지체 높으신 양반님네 댁에서나 먹을 수 있다는 지체 높은 술이 이화주라는 것이다. 양반 댁 높고 귀하신 여인들이 행여 추하게 보일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처럼 도도하게 한 숟가락씩 떠서 먹었다는 그 술! 도도한 명성만큼이나 뽀오얀 빛깔이 참으로 예쁜 술이다. 
전통주교실 후기 이미지입니다. 
만들어지는 재료도 고두밥이 아닌 백설기로 빚는 술로 익는 시간도 막걸리보다는 길어서 술이 익기를 기다리는 이를 안달나게 하는 밀땅의 고수 같은 술이다.
 
막걸리가 가지는 느낌은 투박한 사내의 느낌이라면 이화주가 주는 느낌은 새초롬한 여인네 같다고 할까? 술이 다 익어지고 술독을 열어 한 숟갈 도도하게 맞이하고 나니 청청한 가을하늘 아래 풍경 좋은 자리에 앉아 띠링~~ 가야금 한 가락 울리며 한세월 낚아 올리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 좋은 술이 주는 느낌은 역시 급이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술을 빚고 나니 내 좋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지니 술도 역시 정성이 들어가야 하고 그것을 만드는 재료 역시 정성들여 골라 정성들여 만들어야 좋은 술이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각자의 술을 품평을 하였는데 배우지는 않았지만 이강주를 내어보고 싶었다. 원래는 증류를 시켜내야 하지만 막걸리로 도전을 하였다. 배즙을 내어 달여 청을 만들고 생강청을 만들어 막걸리와 좋은 물과 섞어 보았는데 은은하게 생강과 배향이 배어 나와 술을 마시는 내내 기분을 좋게 하였다. 
전통주교실 후기 이미지입니다.  
드디어 품평이 시작되고 정성을 들여 내어 놓은 이강주가 뽑히게 되는 기쁨도 누리게 되었다. 좋은 술이 기분도 좋게 하고 1등의 기쁨도 누리게 하고 이 순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도 주니 참으로 좋은 일이다. 다음번에는 또 다른 술빚기도 하였으면 하고 기대하게 된다.
 
 

글_김지연(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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