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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스승의 만남) 글쓰기 - 브런치 작가반

작성자
신성민
작성일
2026.02.04
조회수
8/2



오늘 참관한 글쓰기 수업은 시작부터 인상 깊었다. 전주에서 올라온 고등학생이 있었는데, 고2인데도 전주에서 이 수업을 듣기 위해 올라올 만큼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새삼 놀라웠다. 심지어 고3에는 장편소설을 출간하고 싶어 글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드고는, 나도 모르게 ‘와…’라는 감탄이 나왔다. 또 직장 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후, 이제는 글을 써보고 싶다며 오신 분들도 계셨다. 연령도, 삶의 배경도 모두 달랐지만,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모였다는 점에서 그 의지가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수업은 10월 초, 초보 글쓰기 반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단순히 글을 써보는 단계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작가 신청을 하고 실제로 승인까지 받으신 분이 계실 정도로 수강생들의 실력 변화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어디에, 어떤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온 것이라 생각한다. 이 변화 자체가 이 수업이 만들어낸 하나의 성과처럼 느껴졌다.

수업의 첫 1시간은 브런치에서 작가가 되는 방법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시간이었다. ‘옥희’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브런치 작가의 영상이었는데, 그 영상에서 브런치에서 작가가 되려면 중요하다고 강조한 핵심은 세 가지였다.
첫째, 중간 정도 이상의 글쓰기 수준이 필요하다는 점.
둘째, 타깃 독자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
셋째, 글의 기획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막연히 ‘잘 쓰면 된다’가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글을 쓰는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이어서 작가가 되었을 때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매거진 형식으로 묶는 것이 나은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실제 다른 작가들의 글 사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글을 쓰는 행위가 개인적인 표현을 넘어서 하나의 기획이자 선택의 과정이라는 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나머지 1시간은 실제로 브런치에서 승인된 여섯 분의 글을 함께 읽고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글의 주제와 형식이 모두 달라서 더욱 흥미로웠다.
첫 번째 글은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에 대해 기술한 수필이었다.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두 번째 글은 공연과 주변 맛집을 소개하는 글로, 사진이 많아 블로그 형식에 가까웠다. 정보 전달과 개인적 경험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세 번째 글은 ‘나의 두 번째 부모님: 행복하셨나요?’라는 제목의 글로,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보내는 편지 형식의 서간문이었다. 개인의 이야기가 독자에게도 울림을 주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네 번째 글은 유기된 아기를 경찰서로 데려다주었던 경험을 회고한 글이었다. 단순한 사건 서술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과 고민이 함께 담겨 있어 오래 남았다.
다섯 번째 글은 장기기증을 주제로 한 수필이었다. 무거운 주제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삶과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여섯 번째 글은 음식 이야기로, 개인적인 이야기와 레시피를 함께 담은 글이었다. 일상의 경험이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글을 읽은 뒤에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왜 이런 주제를 선택했는지,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 쓰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배움처럼 느껴졌다.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듣는 과정이 자신의 글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서로의 글을 통해 새로운 시선과 표현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번 수업을 통해 느낀 것은, 글쓰기는 혼자만의 작업이지만 동시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점이었다. 연령도, 경험도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글로 풀어내고, 그것을 함께 읽고 나누는 과정이 참 인상 깊었다. 단순히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왜 쓰는지’와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 오늘의 수업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어떻게 구체적인 글과 이야기로 바뀌어 가는지를 보여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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