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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평생학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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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 긴 수다

작성자
김재분
작성일
2025.12.04
조회수
34/2
장소: 209호 배움2
기간: 2025.10.16.~2025.12.04.
시간: (목요일) 10:00~12:00

오늘은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단편소설 『화요일의 씨에스따』를 읽고 토론을 이어가는 수업, 「짧은 소설 긴 수다」를 참관했다.

수업에서는 작품 속 가난과 존엄, 사회적 편견, 그리고 도덕적 판단의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가난한 어머니의 조용하지만 확고한 태도였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지만, 단단한 말투와 당당한 자세로 아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도덕적 우월성을 보여준다. 반대로 마을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은 사회가 약자에게 가하는 편견을 드러내며, 작품의 비판적 시선을 강화했다.
또한 배경으로 등장하는 무더운 화요일의 황량한 분위기가 인물의 감정과 사회의 냉혹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임을 수업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마르케스 특유의 건조한 문체는 장면 전체에 긴장감을 더하며, 짧은 분량에도 강한 몰입을 만들어내는 요소였다.

강사님은 헤밍웨이의 빙산 이론을 인용하며, 작품 속 보이는 문장보다 보이지 않는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 독자의 몫임을 강조했다. 어머니의 감정과 윤리적 기준, 성직자의 태도 뒤에 숨은 권력의 논리, 작가가 의도적으로 말하지 않은 영역
이러한 “물밑”을 해석하는 과정이 바로 문학 수업의 핵심이며, 독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해 작품의 의미를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늘은 8회차 종강으로 학습자들이 직접 준비한 모과차, 샌드위치, 쿠키 등 다양한 간식이 마련되었다.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고, 학습자들은 서로의 해석을 나누며 작품의 숨겨진 의미와 작가의 의도를 찾아갔다.

짧은 단편 하나로도 이렇게 다양하고 깊은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그 해석을 서로 나누며 시각을 넓혀가는 과정이야말로 문학 교육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작품 속 한 장면을 두고 서로 다른 시각을 발견하고, 보이지 않는 의미를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수업 방식은 학습자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수업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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