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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학 세미나-놀이, 대안적인 삶에 대한 탐색 후기

작성자
박현진
작성일
2013.12.05
조회수
6400/1



인문사회학 세미나 <놀이, 대안적인 삶에 대한 탐색> 후기
 
사회인의 경계선 앞에 서있는 저는 요즘 매우 많이 불안하고 하루하루가 재미없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할 때에도, 혹은 주변에 취직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S전자, H자동차, 아무리 좋은 대기업에 취직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기본적인 노동시간은 10시간에서 12시간, 경제적으로는 안정을 얻을지 몰라도, 행복한 삶에 대해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지내는 것이 당연하고, 거기에 적응해야한다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다 학교 화장실에서 “놀이, 대안적인 삶에 대한 탐색” 이란 긴 제목의 강좌 포스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강의 대상에 노동중심의 사회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 이러한 사회 안에서 대안적인 삶을 꿈꾸는 사람을 위한 강의라는 글을 읽었을 때, 어쩌면, 대안을 찾을지 몰라 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강연 신청을 했습니다. 
 강연은 상상이상의 많은 것들을 저에게 남겨주었습니다. 여러 번에 걸쳐 진행된 노명우 교수님의 강연과 수업시간에 선정된 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내가 불행했나?’ 에 대해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시장경쟁의 논리에 대입한 채 제가 떠밀리듯 생활을 할 때, 그냥 당연히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강연을 들으며 사회학적관점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생겼을 때  ‘그래서 내가 이렇게 괴로웠구나. 이게 사실 당연한 게 아니 구나’ 하고 안개가 걷히는 듯 했습니다. 물론 대안적인 삶에 대해 뚜렷한 해결책을 찾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방향을 잃고 떠도는 배였다면, 이제는 방향을 잡고 탐색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는 세대가 통하는 소통을 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수강인원의 구성원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고, 항상 1시간가량은 강연을 듣고 나머지 1시간가량은 토론을 통해 수업이 진행 되었습니다. 토론을 통해서, 인생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저 또한 저의 20대세대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이러한 소통과정에서 참 행복했습니다.
 
‘20대 때는 철도 씹어 먹을 나이이다, 도대체 뭐가 힘드냐.’ 라는 이야기 속에 한 번도 제 또래가 아닌 그 이상의 어른들과 소통을 시도해보려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세대가 함께 실제 삶에 직면한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에 대한 대안적인 삶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외롭게 앞으로 전진만 고집하던 고뿔장군의 제 모습에서 벗어 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강연의 구성 중 ‘초대 손님’이 오시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도 실제로 대안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계신 분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영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달에 걸친 강연은 끝났지만, 여기서 건네받은 씨앗을 품고, 사회로 나가기 전에 많이 탐색하고, 고민하고 그리고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연해주신 교수님, 그리고 너무 소중한 함께 수업을 들은 사람들, 장소제공과 강연을 기획해준 수원시 평생학습관,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기에, 이렇게 강연을 들을 수 있고,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는 작지만 실제로 서로에게 대안적 삶의 씨앗이 되어주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조금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사회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제 삶에 파묻혀 그런 것들에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참여하고, 나또한 누군가의 삶에 좋은 씨앗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꿈꿉니다. 글_수강생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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