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명 향수를 모티프로 하여 자신의 취향과 어울리는 향을 상상하며 조향해 보았다. 향을 알아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향기롭다, 싶다가 머리가 핑~아팠다가, 때로 콧구멍이 쏙쏙 자극이 되었다. 강사님의 말씀을 잘 따라 해야 한다. 반골정신을 발휘하여 괜스레 머리와 맘이 따르는 대로 조향을 했다가는 신기한 향을 조향할 수도 있다. 조향사인 강사님을 따라 이론과 뒷이야기를 들으며 차근히 조향을 해보았다. 원데이 클래스라도 시간에 쫓기거나 조향의 뒷이야기를 듣기는 어렵고, 여러 사람과 함께 하며 같은 향, 다른 조향의 예시를 보고 맡으며 나와 비교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같은 재료로 다른 향기, 다른 분위기, 내가 만들고 싶은 향을 다른이가 구현할 때, 또 강사님의 지도에 따라 내가 만들고자 한 향과는 다르지만 맘에 드는 다른 향을 만들었을 때, 때로는 조향을 하였으나 무향이 나는 신기한 경험을 할 만한 경험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만든 사람은 망하였다고 말하였으나, 다른 이는 좋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역시 각기 다른 후각을 지닌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향기에 관심있고, 자신의 여러 향의 경험을 살려 나만의 향을 갖고 싶은 이들이 온다면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향수를 만들기 전에 몇 가지를 체크하고 수량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나와 다른이의 색깔, 취향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즐겁고 자연스레 나누게 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향을 맡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향을 알 수 있을까? 궁금하여 질문하였다. 강사님은 간편하고 재밌는 팁을 알려 주셨다. 다음 12월 11일에 마지막 원데이 클래스가 열린다. 자신이 만든 향수도 가져갈 수 있고, 단 한 방울로도 서로 다른 향이 난다. 같은 재료로 조향을 하며 다른 수강생들이 향수와 자신이 만든 향을 비교하면서 원재료를 가감하며 자신의 향을 찾아가는 조향의 재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겨울로 가는 비오는 출출, 쌀쌀한 밤으로 시간을 달달하게, 106호를 향기로 가득 물들게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