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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헨델, 베토벤, 하이든의 음악 세계를 탐험하다

작성자
박은향
작성일
2025.10.20
조회수
80/2
2025년10월13일 수원시 평생학습관 106호에서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시민 강사님과 함께하는 “바흐, 헨델, 베토벤, 하이든의 음악 세계를 탐험하다.” 첫 번째 강의가 있었다. 이번 강의의 핵심 취지는 단순히 곡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곡가들의 삶을 따라가며 그들의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해보자는 것이었다.

오늘 강의의 주인공은 베토벤으로 이름만큼이나 다채롭고 흥미로운 일화들로 가득했다. 우리가 흔히 ‘운명 교향곡’으로 알고 있는 그의 교향곡 제5번 C단조 Op.67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BBC 방송에서 제1악장의 유명한 네 음(‘빰빰빰빰’)은 ‘V(승리)’를 상징하는 모스부호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전쟁 중 국민의 사기를 북돋는 오프닝 음악으로 활용되었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베토벤은 독일 출신, 즉 적국의 작곡가였지만, 그의 음악은 국적을 초월한 보편적인 힘을 가졌다고 평가되었다. 그 힘은 어디서 왔을까?

강사님은 그 배경을 베토벤의 생애로부터 풀어주셨다. 베토벤은 어린 시절부터 가혹한 삶과 싸워야 했던 인물이었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게 매를 맞고 자랐으며 그런 자신에게 늘 위로해주었던 어머니는 그가 16세일 때 돌아가셨다. 그런 가정환경 속에서 그는 일찍부터 집안의 가장 역할을 떠맡아야 했고, 동생들을 돌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음악은 그에게 단순한 직업이나 취미가 아니라, 삶을 버티고 이겨내기 위한 유일한 통로이자 탈출구였다.

이런 현실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음악 속에 녹아들었고, 특히 교향곡 제5번에서는 “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라는 말처럼, 냉혹한 현실 앞에서도 절대로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인간 승리의 서사가 느껴진다. 단순한 멜로디가 아닌, 삶 전체를 던져 만들어낸 소리이기에, 그의 음악은 시대와 민족, 언어를 뛰어넘어 전 인류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었을까? 그가 어떤 감정과 배경 속에서 작곡했는지를 알고 나면 전혀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 듯했다. 강사님은 “작곡가의 삶을 알면, 그 음악이 다른 깊이로 들린다”라는 말을 강조하시며, 베토벤의 인간적인 면모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셨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그는 가계부에 식비나 악보 제본비, 조카에게 준 돈까지 일일이 적어두었고, 커피를 좋아해서 매일 커피콩을 60알씩 정확히 세어 마셨으며, 30세 무렵 청력을 잃어가던 시기에는 삶을 끝내겠다는 결심으로 유서를 썼지만, 이후로도 약 27년을 더 살아 더 유명한 교향곡 「운명」, 「전원」, 「합창」과 같은 걸작들을 남겼고, 빈에 사는 43년 동안 70번이 넘는 이사를 해 ‘베토벤 생가’가 여러 곳 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그리고 그의 ‘불멸의 연인’과의 애틋한 관계, 복잡한 사랑 이야기들까지... 거장 베토벤도 결국 삶의 기쁨과 슬픔을 다 안고 살아간 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강의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베토벤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나보는 시간이었다. 위대한 예술가는 결코 먼 존재가 아니라, 치열하게 살아낸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안에서 우리의 삶과도 맞닿는 공감의 지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 베토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오늘 들은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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