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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스승의만남-일본어 첫 모임 날!

작성자
박은향
작성일
2025.09.29
조회수
113/2
‘무지한 스승’은 자신도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스승을 말한다.
“설명하는 교사가 없이도 학생들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새로운 교수법을 발견한 네델란드로 망명한 프랑스인 자코토의 사례를 바탕으로 쓴 책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의 책 제목 무지한 스승에서 따온 말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렇다. 프랑스 혁명 이후 부르봉 왕가가 복귀하는 바람에 네덜란드로 망명할 수밖에 없었던 조제프 자코토가 1818년 루뱅 대학 프랑스 문학 담당 외국인 강사가 되어 학생들과 수업하게 된다. 그러나 학생들은 프랑스어를, 자코토는 네덜란드어를 몰랐다. ‘네델란드어를 한마디도 못하는데 어떻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란 말인가?’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었다. 그래서 한 면에는 프랑스어 원문이 다른 면엔 네덜란드어 번역문이 나란히 실려있는 『텔레마코스의 모험』이라는 책을 이용해 프랑스어 텍스트를 익힐 것 주문했다. 자코토는 네델란드어로 문법을 설명하는 건 고사하고 책을 펼치라는 간단한 의사 표현도 하기 힘들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자구책으로 통역 일을 한 적이 있는 네델란드 학생에게 부탁해서 교재의 프랑스어를 먼저 읽게 하고 다른 학생들은 그것을 네델란드어 번역과 스스로 대조해 가면서 반복하여 쓰고 외우게 했다. 그러나 효과는 놀라웠다. 시간이 지나자 프랑스어를 전혀 몰랐던 학생들이 문법 규칙을 이해하고 프랑스어로 말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자코토가 발견한 이 새로운 교육법이 <무지한스승의만남>의 출발점이었다.
<무지한스승의만남-일본어>는 일본어를 설명해주는 교사는 없지만 일본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스승’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 유튜브, K-MOOC(한국형온라인공개강좌), 경기도지식G-SEEK 등의 일본어 강의 동영상을 함께 보며 공부 계획을 세우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소통을 통해 일상에서 지속적인 학습을 이어가는 학습공동체다.

9월 23일 화요일 오후 2시, 제법 선선하여 공부를 시작하기 좋은 날~
<무지한스승의만남-일본어> 그 첫 모임을 위해 수원시평생학습관 201호 강의실에 한 분 한 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꾀나 많은 사람이 모였다.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서, 일본에 살고 있는 조카들과 소통하기 위해, 치매 예방을 위해, 혼자 독학은 힘들어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어 오신 분들이다. 강사가 없는 것에 ‘반신반의’하시며 ‘괜찮을까?’,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은 있으셨다고 하셨다.

하지만 오늘 첫 모임을 통해 일본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망’, ‘의지’를 가진 사람이 나 혼자뿐임이 아님을 서로 소통하며 일본어를 배울 수 있는 ‘우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또한 <무지한스승의만남-스페인어>모임의 성공 사례를 들으시며 그래! 우리도 “함께” 열심히 해보자하는 용기와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조만간 평생학습관 강의실 곳곳에 일본어가 가득 울려 퍼지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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