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영화] 구제역에서 살아돌아온 돼지 / 애니메이션 장편 영화
감독/허범욱 감독
오늘 수원 미디어 센터에서 상영 한[구제역에서 살아돌아온 돼지] 애니메이션 영화
감상과 함께 영화 제작자인 허범욱 감독과 만나다.
첫 시작은 구제역으로 수많은 돼지들이 살처분 되는 장면부터 시작
동시에 군대에서 폭력에 시달리는 최정석 일병의 서사가 시작된다.
영화에 대한 정보도 없이 가서 보다가, 폭력적이고 쎈 영화를 보면서 깜놀~~
땅속에 뭍혀있는 돼지 중 돼지 H가 살아난다. 살아나와서 돌아간 곳은
자신의 우리, 우리로 갔는데 그곳에서 목 메단 농장주를 맞닥뜨린다.
돼지는 순간, 날아오르 듯 돼지 농장주를 살리려, 목에 걸린 밧줄을 이빨로 끊어낸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농장주, 농장주가 일어나지 않자. 돼지는 순간적으로 목에 걸려있는
밧줄을 끊으려, 목을 물어뜯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농장주의 피를 마시게 된다.
그 뒤 돼지는 숲속으로 가게 되었고, 그 즈음 최일병은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선임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 탈영하게 되어 숲으로 가게 된다.
돼지는 숲속에서 인간의 피를 마신 탓인지, 몸이 인간으로 변한다. 그러나 얼굴은 그대로 돼지로 남아있다.
그리고 최일병은 죄책감에 시달려, 괴로워하다가 물가로 갔는데, 돼지가 남긴 물속의 어떤 물질(혼)
을 마시게 되면서, 짐승이 된다.
두 다리로 걷게 된 돼지는 어떤 욕망이 생기게 되었다. 인간이 되고 싶다. 왜냐하면 인간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존을 위한 절실한 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인간이 되려면 인간처럼 행동해야 한다. 인간처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복수해야 한다.
라는 욕망이 생겼다.
최일병은 반대로, 어릴 적부터 폭력을 당한 자신을 비관하며 차라리 동물이 되어 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두 주인공을 보면서 인간의 욕망과 절망을 동시에 보게 되었으며, 두 사람이 같은 자아라는 사실을
영화 관람 후 감독과의 대화에서 알게 되었다.
영화감독은 3가지 키워드로 이 영화를 소개했다.
애니메이션 독립 장편 영화
구제역
인간
영화를 보고 나서 이 3가지 키워드에 대해서 내내 생각했다 .
구제역으로 소재를 삼은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연결 지점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구제역은 인간 사회에서 힘없이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과 인간의 잔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해
구제역이라는 소재를 차용한 듯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 영화의 모든 부분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영화 "기생충" 과 "오징어 게임"에서 인간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고, 쓰레기 취급하는 부자들과 계급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처절하게 생존을 위해 인간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욕망을 가진 돼지가, 우리 사회 속에서
또 나 자신조차도 한때는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또 잘못된 욕망으로
삶이 망가지기도 한 나 자신과 오버랩이 되면서, 이 영화는 철저히 인간의 욕망, 폭력성, 차별, 절망, 비관 등을
다룬 영화이구나. 잘 만들어졌다. 감독 정말 철학적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범욱 감독 젊고 멋지다! 그리고 대단하다.
10여 년 동안, 폭력적이고 괴상해 보이는 예쁘지 않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고, 쓰디쓴 평가도 많이 들었지만
감독은 말한다.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면 내가 쓰고 싶은 작품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마치
최근에 읽고 있는 철학자 스피노자 같기도 했다. 자신의 철학적인 자유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기도 하고
평생, 물질이나 권력 또는 명예를 등지고 산 스피노자의 삶과 어느 부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대한 내 간략한 평은
[구제역에서 살아돌아온 돼지 / 독립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어떤 철학적인 예술 영화보다도 잘 만들어진 영화구나, 멋지다.
이 영화를 통해서, 내 사고의 영역은 확장 중이다.
다른 영화 드라마 또는 책 그리고, 내 삶, 타인의 삶 모든 것이 영화 속의 불타는 시체의 분진이 퍼져 나 가듯
내 사고도 막 퍼지고 있는 중이다.
장면 장면 생생하게 기억나고, 어떠한 장면도 버릴 것이 없으며
소장하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영화다.
물론 혼자 보면, 좀 으스스 하다.
이 영화를 일차원을 넘어 3차원 4차원 철학의 영역으로 치닫는 사고를 가진 이와 함께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영화를 제작해주신 허범욱 감독님과 영화를 관람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시민기획단 나침반 외 학습관 미디어센터 모두 감사드립니다.
(QR코드로 후기를 남기려 했으나, 네이버 예약 페이지 넘어가서 후기를 남길 수가 없어서 요기다 남김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