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다’는 말로는 부족하였다. 뜨겁다 못해 햇빛을 받는 모든 곳이 따가운 날이었다.
‘덥다’는 말이 나오기 전에 땀이 흘러 내렸다.
강의실을 착각하고 오락가락하다가 오, 유쾌한 강의실의 문패를 달고 있는 ‘컴ON’ 305호 문을 여는 순간 조용함과 시원함이 밀려왔다.
무더위가 생각나지 않을만큼 강사님은 유쾌했고 강의실에는 수강생들로 채워져 있었다.
7월 18일에 강의가 시작되었고, 2회차 수업이라고 했다.
오늘의 주요주제는 전자책의 주제 정하기와 기획안 작성, 전자책의 수익화와 정보 제공,
전자책의 정보와 경험의 중요성, 네이버 프로필 등록 방법 등의 내용이었다.
강사님은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좌충우돌 전자책을 만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셨다.
관심이 없던 사람도 관심을 가지게 할만한 달변가였다. ‘수다체’+‘경험기’+ ‘인생 기행문’+ ‘실존전략‘같은 강의였다. (아, 이런 언니 한 명 갖고 싶다.)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있었고, 펜을 들고 메모를 하다가 지나간 내 경험이 생각나서 공감하였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였기에 귀에 쏙쏙 들어왔다.
쉬는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일어나는 사람이 없다.
나도 질문할 것이 있어서 조용히 앞으로 나갔다.
앞으로 오시던 강사님은 중간에서 다른 수강생들에게 붙들렸고 5분의 쉬는 시간이 질문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전자책은 처음 기획단계에서 타깃을 잘 정해야 한단다.
전자책을 만들어 놓으면 누가 살까, 싶지만 자신의 경험을 버무려 만들어 놓으면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고 팔리더라는 이야기를 다양한 분들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주셨다.
사람마다 다 다른 상황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고 결정하는 방향이 다르다,
누군가가 이런 주제가 있다면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상황을 겪고
그 과정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드는 전자책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이었다.
우리가 만들 전자책은 온라인앱에서 제공되는 수백페이지 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길지 않은 분량에 가치를 담아, 필요한 사람이 골라서 보는 실용적이고 가치를 담는 책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책의 가치가 필요한 사람은 결제를 할 것이고,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나같은 사람, 나같은 일"로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주제를 정해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전문가의 길을 꿈꾸지 않던 인생에서 어느날부터 시작했던 경험만으로
많은 정보의 습득한 강사님이 놀라웠다. 이번 차시의 마무리와 다음 차시의 안내로 강의는 끝이 났다.
뜨거움을 잊고 있다가 강의실을 나오니 후욱 불어오는 공기에
아, 다시 2시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다음주에도 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