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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75로 보는 돌봄세상 : 존엄한 돌봄은 인권감수성으로부터

작성자
김효선
작성일
2025.07.28
조회수
183/2
참여형 민주시민교육 "안녕, 시민"의 7월 기획주제는 <차별과 혐오 넘어 돌봄 세상 그리기>입니다.
지난주 "차별과 혐오 넘어서기" 수업에 이어 이번주는 영화 플랜 75를 재료삼아 돌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주제는 인권이라는 공통주제를 가집니다. 모든 사람은 동등한 존엄을 가지고 있다고, 법앞에도 평등하다고 원칙을 말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쉽게 무시되고 있음을 경험합니다. 이런 지점의 느낌을 기억하는 것은 인권 감수성을 갖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언젠가부터 당연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면, 그 "당연"을 의심해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주제인 돌봄을 현실에서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지 생각을 나누는 모둠활동을 먼저 진행하였습니다. 돌봄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각 모둠의 내용을 발표하여 모아진 예시로 돌봄의 실제를 파악해 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관점의 돌봄이 존재함을 짧은 나눔으로도 알 수 있었습니다. 돌봄을 하는 입장, 받는 입장, 선택해야 하는 입장, 혹은 외부 시설을 선택하거나 자신을 돌보는 사례까지 돌봄이라는 것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일상에 녹아있었습니다.

좀 더 깊은 토론거리로 영화 <플랜75>(하야카와 치에, 2024)를 소개하는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았는데요,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에 모두 먹먹한 느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플랜75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 만들어진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한 영화입니다. 정부에서 75세 이상의 노인에게 시행하는 플랜75(생애마감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주인공(미치)의 이야기가 영화의 주요 플롯입니다. 플롯을 구성하는 인물들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무원, 프로그램의 일부로 주인공에게 전화를 하게 되는 직원,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에 참여하게 되는 이주노동자까지 주인공을 포함한 4명의 주요인물의 입장이 플랜75 안에서 어떻게 엮여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스스로를 돌보기 어려워진 미치에게 플랜75는 선택이 아니라 막다른 길이었습니다. 사회의 돌봄이라는 가면으로 이루어진 강요된 선택 앞에서 미치가 저항하는 힘이 있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참여하는 인물들 모두가 죄책감을 갖는 시스템이라면 그것은 존재해선 안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감정을 무시하지 않는데서 인권감수성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봄과 존엄, 인간에게 생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훌륭한 자료였습니다.

이후 강의에서는 돌봄을 교육에서 흡수한 일본 오무타시 치매환자 실종 모의 훈련이나 외로움부를 만든 영국에 대한 예시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사회적 조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각 사회마다 당면한 돌봄의 이슈가 다르기에 조치되는 정책의 성격도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돌봄의 영역이 넓고도 다양하기에 실효성있는 결과물을 빨리 만나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메꾸는 돌봄의 가치를 개개인의 마음에 심는 시작점이 될 민주시민교육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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