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종남 교수의 문학 아카데미 행복한 글쓰기] 프로그램에 활동가로 참관하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일시: 2025.07.22.(13:00~14:30)
장소: 평생학습관 2관 208호,배움 1
(1교시)
수원평생학습관의 강의실은 조용한 숲속의 작은 정원 같았다. 나무처럼 고요하게 앉아 계신
학습자들 사이로 햇살 같은 웃음이 스며들고, 시 한 줄이 들꽃처럼 피어났다.
학습관 강의실에는 “오늘”이라는 단어가 칠판 위에 쓰여있다.
오늘이라는 주제로 즉석 시를 쓰는 시간이다.
흰 머리카락이 빛나는 어르신의 입술에서
소녀의 감성으로 시가 피어날 때, 시간이라는 강물이 흐르는 장면을 보았다.
시어는 나이를 묻지 않았고, 문장은 봄날 햇빛같이 따뜻하다.
합평의 시간은 작품의 깊은 속 마음을 마주 바라보는 일이다.
서종남 교수는 각자의 시에서 길어 올린 감정들을 신중하게 조명하며,
언어라는 씨앗에서 감정이 어떻게 피어 나는 지를 보여주었다.
저에게도 참여 할 것을 권유하셔서 용기를 내어 시를 써보았다. 새벽 산책길의 공기,
나뭇가지에 앉은 바람, 그 순간 내가 느낀 가장 투명한 감정들을 함축된
단어 안에 눌러 담았다. 글이란 결국,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다.
귀한 언어는 때로는 시가 되고, 숨결 같은 문장이 된다.
(2교시)
교수님의 추천, 작품으로 1929년에 발표된 심훈의 『그날이 오면』 시집에 있는 “피리”와 “봄비”를 낭송하셨다.
이시는 오래된 창문을 여는 듯했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둠 속에서도 마음은 별을 보았고,
그 시선은 여전히 반짝였다. “하나님이 깊은 밤에 피아노를 두드리신다”는 "봄비"라는 시의 첫째 연은
내리는 봄 비를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고요히 숨을 고르며 시가 들려주는 옛 감정에 귀를 기울였다.
글쓰기는 사유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시, 소설, 수필, 희곡이라는 네 갈래의 큰 나무이다.
작은 조각들을 모아 ‘표현’이라는 뿌리에서 자란다고 생각된다.
서종남 교수님의 따뜻하고 섬세한 강의는 그 뿌리에 물을 주는 손길 같았다.
특별한 단어가 눈을 뜨고, 문장이 자라나는 소리를 듣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마음에도 조용한 시 한 줄이 가슴속에 피어난다.
"서종남 교수의 문학 아카데미 행복한 글쓰기" 책을 좋아하고 시나 수필, 소설 장르 구분 없이 글을 쓰는데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