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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훌라 훌라춤을 추어요.

작성자
서설희
작성일
2025.06.25
조회수
235/2
제목: ‘Aloha’ 훌라춤을 추어요~


카페 ‘지관서관’의 뒤편 건물 ‘평생교육관 3층 310호는 한쪽 벽에 거울이 벽으로 쳐져있었다. 바닥은 노오란 나무마루로 되어 있어 더 환한 공간으로 보였다.
무거운 방음문을 힘껏 당겨 열고 들어서니 한쪽 벽에 거울이 달린 밝은 빛이 쏟아지는 시원한 한쪽 창을 가진 교실이었다. 맨발로 들어서도 괜찮은 마루바닥에 올라서서 빨강,자주, 파랑, 보라...화려한 치마를 입은 수강생들이 벌써 와서 준비를 마치고 오가고 있었다. 속속 들어오는 수강생들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서 훌라춤용 치마와 화려한 머리핀을 꽂고 자유롭게 준비를 마치고 서자 “Oe” ‘Aloha’,음악이 흘러나오면서 자연스레 수업이 시작되었다. 길고 검은 파마머리에 얼굴에 화알짝 웃음(정말 하와이안 같았다...)띤 강사님과 수강생들을 보며 이 춤의 몇 할은 표정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꽃과 풀로 몸을 두르고 춤을 추던 하와이안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골반을 마구 흔드는 훌라춤을 상상하며 갔건만, 생각 외로 격하지 않은 춤이었다. 오히려 빠르지 않지만 그렇다고 느리지않은 동작으로, 손발이 따로 움직이는 동작을 하와이안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몸치에게도 쉬워보였다. 모니터링은 그냥 두고 따라하고 싶었다. 그러나 민폐를 끼칠 수 없어 손과 발의 움직임을 생각해보며 눈과 머리와 마음으로 따라해 보았다. 역시나 따로 놀아나는 나의 몸은 머릿속에서도 계속 되었다. 그저 마음으로 그 공간에서 나도 “헬라!”, “훌라!” 구령같은 추임새에 발을 앞으로 옆으로, 손을 위로 팔이 부드럽게 흐느적거리며 물결처럼 떠다니는 모습을 떠올리며 수강생들의 몸짓을 바라보며 마음을 삭이었다.

분명 나같은 몸치 수강생이 몇 분 있었다. 마음이 평안해졌다. 30대(?)에서 80대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보다보니 흥과 유연성은 나이에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젊은 사람보다 조금 느리지만 틀리지않고 더 유연하고 동작이 안 틀리는 분들이 계셨다. 신기했다. 느린데 느리지 않는 훌라춤에 어울린달까? 나중 다가오셔서 아무렇지 않게 나이를 이야기 하시는데 80대 언니란다. 저 앞에 언니가 두 분 더 계시다고 손짓하자 언니 두 분이 앞에 오셔서 활짝 웃어 주신다. “나야.” ‘춤을 추면 회춘하는 것인가? 아님 요즘 정말 100세 시대라 젊게 보이는 분들이 많은가? 나의 노년의 몸과 얼굴은 어떨까?’는 생각이 둥둥 머릿속을 떠다녔다.

춤과 분위기에 흘러가며 동작을 따라하면 될 것 같았다. 잘 하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일것이나 수강생들은 서툴러도, 잘 해도 그저 음악과 강사님의 몸짓과 소리에 따라 시간도 춤과 함께 훌쩍 흘러갔다. 몸치여도 괜찮다. 은근 힘이 들어 운동이 된다고도 하셨다. 다이어트도 될 것 같았다.

그저 음악에 따라 다음주에도 월요일 저녁 7시, 310호에서는 쉘 위 훌라, 알로하! 헬라! 훌라! 다.

다음주 이번 기수 마지막 수업에는 나무목걸이를 하고 모두 함께 춤을 추자고 약속을 하며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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