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차별적 발언과 행위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흐름 속에서 내 자녀와 주변의 안녕 뿐만이 아니라, 젠더폭력에 길들여진 이 시대의 청년남성들의 정신건강이 걱정되던 터라 강의를 듣게 되었다.
미디어를 통해 보게 되는 그들의 젠더폭력성, 부끄러움을 모르는 혐오와 차별을 당연시하는 잘못됨을 개인취향으로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답답했었다.
zoom강의를 보면서 카메라on 상태로 남자분들 경청하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고맙다는 감정이 들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혐오가 너무나 보편화되어버린 듯한 현실이라 남성학습자가 귀하게 보였던 듯하다.
‘여성혐오 폭력에 맞서 : 어디서든 평온한 일상을 꿈꾸다’_김애라 강사님의 강의를 통해 여성혐오와 폭력적 디지털 문화에 대해 강의내용에 놀라고, 분노하며 공감되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여성혐오가 어떻게 폭력이 되었는지 알아갈 수 있는 강의였고, 남성청년들의 여성혐호 발언 수위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남성 커뮤니티 실체를 알 수 있었다.
잘못한 통계를 바탕으로 남성이 진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남성 커뮤니티가 성폭력을 가르치고, 여성을 기생충으로 취급하며, 언급하고 싶지않은 기이한 주장이 가득한 온라인 폭력을 참담한 심정으로 보았다.
맥락도 근거도 알 수 없는 여성 비하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여성이 당한 폭력을 남성에게 돌려주고 싶어하는 흐름이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하게 되기도 했다. ‘미러링’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여성혐오"를 "혐오"하는 발화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모든 종류의 여성혐오발언이 결국 남성에게 다시 반사되고 있는 흐름도 알게되었다.
페미니즘이 혐오에서 출발했으며, 여성을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는 가부장적인 국가와 아버지의 법에 분노를 드러내는 것에서 출발했음을 배우면서 지금의 분노가 정당하며, 문제해결에 이러한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결국 페미니즘은 가정폭력, 성폭력, 성희롱과 강간 등 여성에게 행해지는 모든 폭력을 혐오하면서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였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다.
이 때의 혐오가 여성혐오에서의 혐오와 ‘다름‘이 페미니즘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기울어진 권력관계에서 강자와 약자의 분노가 똑같은 취급을 받을 수 없음을, 사회적 약자를 놀리면 문제가 되지만 정치인을 놀리면 풍자로 이해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을 받아들이며, 상처와 혐오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 혐오를 일삼는 그들 역시 혐오적 발언과 폭력에 익숙해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성혐오와 폭력을 짖궃은 장난, 통상적으로 이 정도는 통용되었다는 핑계 등으로 사소하게 취급하지 않기를, 사소하지 않았던 폭력과 차별의 순간을 공론화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이런 강의와 교육이 좀 더 많아져서 변화되 세상, 안온한 일상이 돌아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