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주제가 많이 무겁다. 내가 늘 편리하게 이용해 오던 쿠팡의 뒷모습을 보는듯하여 좀 씁쓸하기도 하다. 먼저 쿠팡의 6만명 넘는 고용에 대한 이면을 보았다. 영화 설국열차에 나올법한 노동의 계급사회가 있다는 것도 충격적이다. 일용직에서 3개월, 9개월 계약직으로 넘어가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일용직으로 내몰려야 하는 <쪼개기 고용계약>과 2024년 OECD국가중 7번째 잘 사는 한국사회에서 노동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에어컨이 없어서 여름에는 무더위에 지쳐 사람이 죽어간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나는 오늘 이 강의를 듣고 “음..내가 쿠팡을 너무 자주 이용했네”하는 생각이 든다. 내일부터라도 당장 쿠팡을 끊어버려야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나의 편리를 위해 나는 쿠팡에 돈을 지불하고 그 편리함을 샀지만, 그 이면에 사람들이 지쳐서 쓰러져 죽어간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쿠팡을 이용할 때 한번 더 심사 숙고해야 겠다는 생각이 더욱 든다.
한국사회는 너무 빨리 성장했다. 늘 빨리빨리이다. 새벽 배송시스템이 나왔을 때 너무 빨라서 좋았는데 이것이 오히려 퇴행적 사회로 가는 길을 만들었다는게 참 슬프다.
새벽배송을 원하는 사람들은 소비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의 소비자들의 삶은 좀 더 들여다보면 작업장과 집안에서 자신의 노동을 자신의 시간을 과도하게 태우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야간 노동은 허용하되 적절한 보상과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은 일견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WHO가 밝힌 야간노동은 2급발암물질이라고 한다. 2급 발암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했을 때 ‘적정한 보상’보다 발암물질 자체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임금보다 더 많은 생명을 훼손하면서 하는 노동은 ‘건강한 노동’이 아닐뿐더라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가능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더라?”라는 쿠팡의 빅피쳐와 목표는 우리가 이토록 밤을 새워 주문버튼을 누르게 하는지..야간노동, 야간소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왜 우리는 그토록 야간소비를 하면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현관 문 앞에 선물처럼 택배가 도착해주길 바라면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갉아 먹어가면서 소비를 하는지..한번 되새겨봐야할 시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