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다소 직설적인 제목의 이 강의는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전주희 강사님을 통해 진행되었다.
강의 주제와 제목에서 느껴지는 개인적인 죄책감은 나 또한 쿠팡이용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더라?’
쿠팡의 캐치프레이즈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했다. 코로나라는 불가항력에 새벽배송 및 당일배송에 환호하는 우리문화가 합쳐져 우리 일상을 잠식하고 어느 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은 국내고용 3위의 기업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 혁신이라는 이름 하에 행해지는 비인간적 노동강도 때문일 것이다. AI 알고리즘을 따라 계산된 시간, 동선은 최고의 효율성에 맞춰져 있을 뿐 노동자들의 안전을 고려한 작업속도나 화장실에 다녀 올 시간 등 가장 기본적인 영역은 애초에 배재된 채 개발되었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새벽배송의 달콤함에 속아 적절한 보상만 하면 문제없다는 인식의 전파를 경계해야한다. 임금보다 더 많은 생명을 훼손하는 노동은 ‘건강한 노동’ 이 아닐뿐더러 이에 대해 ‘적절한 보상’ 이 가능한 것인지 근본적인 사유가 필요하다는 강사님의 말씀이 와닿았다. 온 사회가 깊은 밤에도 잠들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며 노동하고 소비하는 현상이 바람직한 것인지, 편리함이라는 단어에 속아 또 다른 비인간적 노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볼때다.
나 또한 이런 세태에 젖어들어 일련의 문제점에 눈감고 귀막고 살아온 것을 반성하고 인간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