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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의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작성자
홍초롱
작성일
2013.10.11
조회수
5275/1



[8월 명사특강 후기] 표창원 교수의 한국사회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오후 7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많은 사람들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원시평생학습관 대강당을 가득 메울 만큼 모여들었다. 오늘은 학습관에서 매월 진행하는 명사특강이 있는 날이다. 오늘의 강연자는 표창원 전 경찰대학교 교수이다. 얼마 전 국정원 사건을 계기로 경찰대학교에서 나와, 본인의 소신을 전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사회의 정의’에 관해서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 주제는 한국사회에서의 정의이고, 정의란 무엇이고 왜 한국사회에서 정의 구현이 어려울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다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강의록을 작성하려고 노트북을 들고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강의 전에 들리는 소리로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강의 전부터 보수냐 진보냐 등의 이분법적인 생각을 혹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 많은 궁금증을 갖고 오신 것 같았다.
 
강의를 들어보니 강의의 내용은 어느 쪽에 치우치기보단 우리가 생각해야 될 절대 선과 같은 불면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였다.
 
강의 내용을 정의란 무엇일까란 물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정의란 근거를 갖고 있는 옳은 것이다. 정의를 주제로 삼은 이유는 정의에는 많은 시각에 따라지기도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더 중요한 것, 더 가치있는 것(정의 중에서 본질적 가치와 같은 문제)은 무엇인지,,. 이러한 것을 희생해도 되는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이다.
 
2008년 UCLA에서 활성화 되는 뇌부위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만족감이 들 때 도파민이 분비된다. 언제 활성화 되느냐를 살펴보니, 개인이 즐거움을 느끼는 요소가 환경에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공통적인 조건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것은 ‘내가 무엇인가 옳은 일을 했구나, 정의로운 일을 했구나, 공정한 일을 했구나’ 라고 느낄 때였다.
 
반대로, 무엇인가 나한테 공정하지 않거나 불이익이 발생했을 때는, 대뇌의 섬엽?이 자극을 받아서 대단히 기분이 나쁘고 견디기 힘든 생리적, 신체적 작용이 나타난다. 분노와 같은.
 
자살의 많은 이유는 억울함이라는 예를 들어주셨다.
 
그.런.데 이렇게 기본적으로 우리의 뇌에도 정의로움 혹은 공정함에 대한 것이 즐거움으로 뿌듯함으로 장착되어있다면, 그러면 왜 우리사회는 이렇게 정의롭지 않은 일이 많을까?
 
이것에 대한 답을 표창원 교수님은 학습된 무기력에서 찾으셨다.
 
학습된 무기력이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아, 소용이 없어’라는 것이 자라면서 많은 환경에서 직접경험이나 대리경험을 통해 개인에게 깊숙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의 개인의 방관이나 무관심이 전반적으로 퍼져있다.
 
사회나 정치에 대해서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더 잘할 거야,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무관심하게 지냈던 나를 두고 말한 것처럼 마음한구석이 찔리는 기분이 들었다.
 
강의는 생각보다 조금 일찍 마쳤고, 질의응답을 통해서 수원시민과 생각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 하셨기 때문이다. 그중에 한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이 기억에 남는다.
 
A: 정의롭게 산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은하면서도 현실에서는 그렇게 실천하기가 너무 어렵다. 교수님은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정의를 말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B: 좋게 보시는 분은 이렇게 봐주시지만, 나쁘게 보시는 분은 편향되었다. 철이 없다고 보시는 분들도 많다. 나도 그동안 수없이 너무나도 많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다. 나 스스로의 확신을 얻기 위해서이다.
 
만약 지금의 나의 방향성이 옳다고 한다면, 이 길을 알고도 선택한 것은 내가 살아온 경험과 걸어온 길 때문이다. 나의 청소년기에 끊임없이 타협이나 유혹의 순간. 버텨봤다. 옳은 것에 굽히지 않았을 때에 좌절이나 공격도 받아봤지만 마지막 순간에 ‘결국엔 니가 옳았어’라는 순간이 와서 나는 알게 되었다.
 
그 후에 생각한 것이 내가 경험한 것 데로 진실이나 옮은 것은 드러나게 되있다 라고 믿게 되었다. 지금 아이 둘의 아빠가 되었을 때에도 나의 안정, 권위, 존경을 유지할 수 있다 하더라도 굴욕적으로 은폐하고 옳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싶진 않았다. 이것을 따져볼 겨를도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해서 강의는 예상보다 많이 길어졌지만, 다들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의에 대한 발언이나 궁금증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도 다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교수님의 마지막 말씀은 이것이었다.
 
‘지금은 대한민국 내에 보수다 진보다로 싸울 때가 아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지역이나 이웃 세대별로 생각을 같이 하자는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정의롭게 구현하는 세상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모두 박차고 나오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의의 구현은 각자의 방법으로 소박하게 시작하면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시작된 작은 정의가 모여서 밝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
 
남녀노소가 모두 모인 한 여름밤에 열기로 오늘 강의를 들으신 분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서 작은 실천을 하기를 기대본다. 나 역시도 나의 자리에서 조금씩 관심과 변화를 노력할 것 이다.
 
 
글_평생교육사 실습생 홍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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