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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누구도 아닌 나라는 사람의 취향「무정형의 삶」북토크

작성자
박순영
작성일
2024.10.02
조회수
73/2
‘나는 뭘 좋아하는 사람이지?’
‘나는 언제 행복한 사람이지?’
김민철 작가의「무정형의 삶」북토크는 이런 화두를 던지는 강의였다. 다른모양의 삶을 살고 싶었다는 그녀는 20여년간의 카피라이터 생활을 접고 오랜 그리움의 장소인 파리로 떠나 이 책을 집필했다고한다. 감각적인 책표지와 닮은 작가님의 경쾌한 헤어스타일과 부드럽지만 단단한 말투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일에 대한 책을 낼만큼 직장생활에 열심이었다는 작가님은 ‘그 열심을 나에게 쏟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파리로 떠났다고 한다. 비슷한 연배에 비슷한 꿈을 꾸는 나에게 이 북토크는 마치 가물어 갈라진 땅에 내린 단비같았다. 마음속에만 간직해 두었던 환상을 진짜 현실로 불러낸 작가님의 용기와 열정에 동화되어 오랜만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 사람의 취향’
여행할 때 우리들이 겪는 욕심에 대한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지난 여행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파리에 가면 이 맛집은 필수라던 마레지구의 어느 식당에 들어섰을 때 한 테이블을 제외한 모든 테이블이 한국사람이었던 웃지 못할 상황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민철작가님의 욕심을 버리고자 하는 여행의 의미에 다시 한번 공감할 수 있었다. 흔히 여행할 때 떠올리는 여러 가지 버킷리스트 중에 과연 내 취향은 얼마나 될까? 물론 처음 가보는 곳, 기대한 여행에 대한 실패를 줄이고자 하는 점은 이해하지만 그들의 취향이 곧 내취향이 될지는 알 수 없을테니까 말이다.

까뮈마을의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 이야기처럼 작가님의 사진과 스토리가 조화되어 나와 취향이 잘 맞는 한 사람의 짧은 여행기를 본 듯한 강의였다.
앞으로도 이런 유형의 북토크 강의가 많이 개설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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