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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담은 리뷰 쓰기

작성자
노윤영
작성일
2022.05.03
조회수
1455/1
3월 말부터 4월까지 총 6회에 걸쳐 글쓰기 강좌가 줌으로 열렸다. 씨네21 기자이자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의 저자인 이다혜 작가님이 함께 했다. 작년 가을에는 에세이 쓰기로 수업이 있었다. 이번에는 영화, 책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담아 글로 써보는 시간이었다. 매 번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업을 들었다. 강좌 시작 전에 밴드에 가입을 했다. 박찬선 연구원이 수업 전 공지사항과 수업 내용, 숙제등을 올려줬다. 첫 회는 자신이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숙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5편, 가장 자주 보는 영화 키워드 10개, 줄거리를 자세히 얘기할 수 있는 영화를 1편을 밴드에 올리기였다. 

수업은 자신의 숙제를 직접 낭독하는 걸로 시작했다. 보통 15명에서 20명이 A4분량의 글을 쓴다. 자신의 글을 읽고 이다혜 작가님이 피드백을 한다. 간결하면서 따듯한 조언은 낭송 전의 긴장감이 단박에 없애주었다. 밴드에 올린 글보다 샘들이 소리내어 읽는 글이 눈에 더 잘 들어왔다. 한 시간이 넘는 첨삭 시간이 끝나면 강의와 다음 숙제 소개가 이어진다. 

두 번째 숙제는 영화 줄거리와 인상적인 장면 쓰기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솔직한 감상들을 적어주었다. 나는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썼다. 코로나가 막 시작하던 해 봄에 개봉한 영화다. 갓 마흔이 된 영화 PD찬실이는 준비중인 영화도 취소되고 실업자가 된다. 친구들과 이웃의 따듯한 위로와 격려로 힘을 얻는 씩씩한 찬실이의 이야기다. 다른 샘들이 밴드에 올린 영화 리뷰와 진솔한 이야기를 읽는 시간은 수업의 백미였다.

그 다음은 책에 관해서다. 책장 정리를 통해 가장 종아하는 책의 분야를 확인하는 법, 도서관에서 빌린 대출증을 정리해 보기 등 책 리뷰를 쓰기 위한 밑단계 작업을 알아보았다. 숙제로는 두 번 이상 읽은 책과 그 책을 소개하기였다. 샘들이 숙제로 올린 책도 메모하기 바뻤다. 강연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열심히 하시는 분들만 들어오셔 그런지 모르겠다. 이럴 때에는 둘 다가 거의 정답이다. 잔잔하고 단정하게 쓴 리뷰들을 보고 듣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이다혜 작가님의 감사 인사로 시작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게 아쉬워요. 샘들이 진심을 다하셔서 숙제를 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좋았습니다. ' 

이다혜 작가님은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다들 정성을 들여 숙제를 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만난 특별한 책에 관한 내용이었다. 20명쯤 되는 샘들이 자신이 쓴 글을 읽었다. 얼마나 고민을 하면서 썼을까 생각하게 하는 글, 유쾌한 글, 저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한 글 등 어느 글 하나 허투루 쓴 게 없었다. 이렇게 책과 글쓰기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니! 

수강생들도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온라인 줌으로 열린 글쓰기 수업의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지금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서 이런 수업을 만날 수 있을까? 벌써부터 다음 강좌가 기대된다. 다른 샘들이 쓴 글을 읽고 풍성해지는 6주간의 토요일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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