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주간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하는 “독서토론 진행자 실전과정”에 참여했다. 책모임을 운영한 지 햇수로 8년차가 되었지만 그동안 내 스스로를 ‘책모임 운영자’라고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책”과 “사람” 중에 내 관심은 책보다는 사람이었다. 책의 내용에 집중해서 토론을 하기 보다는 책을 매개로 사람들과 편하게 책수다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러다보니 깊게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 책보다는 여러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주로 선택했고, 책이 아닌 다른 주제의 이야기 등 수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감상 이상의 좀 더 깊은 이야기, 서로의 생각을 확장시키고, 세상과 자신에 대해 깊은 고민과 질문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독서토론’ 이란 말을 들으면 어딘지 모르게 딱딱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독서토론 진행자 실전과정을 들으면서 나는 생각보다 독서토론이 재미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토론을 할 때 좋은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서로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과정을 통해 변화와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 책모임을 운영하고 동시에 다른 분들이 운영하는 여러 책모임에 참여하면서 나의 책모임 사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책모임 운영자라는 타이틀이 처음으로 소중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좋은 책모임 운영자로 꾸준히 즐겁게 성장하고 싶다. 이번에 참여했던 독서토론 진행자 실전과정 처럼 책모임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