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이다. 아침에 산수유가 노랗게 핀 팔달산을 산책한 후 서정민갑(대중음악의견가) 줌 강연을 들었다. 한 달에 한 번 음악을 통해 위로의 시간을 갖고 싶어 신청했다. <음악이 위로가 될 때> 강좌를 통해 오늘 하루 확실히 힐링했다.
강사님이 힐링이란 무엇인가요? 나를 힘들게 하는것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지셨다.학습관에서 강의를 꾸준히 해 오신 서정민갑쌤이 그동안 왜 학습관에서 인기있는 강좌였는지 이유를 알았다. 난 왜 이제야 이 강연을 만난 걸까? 도리스 되리 감독의 <파니핑크> 의 ost를 영화장면과 보여줬다. 해골로 분장한 남자주인공이 생일케잌과 나타나고 여자주인공과 춤을 추는 장면! 외롭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좋은 관계가 있어야 삶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해주는 영화라며 함께 감상했다. 강연 참여자들이 댓글에 감상평을 달았다. 도리스 되리 감독의 영화 작품을 다 보라고 수강생들에게 권했다. 강사님의 진정한 음악 사랑이 보였다. ost를 틀고 강사님도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이 멋졌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 <쇼생크 탈출> 의 모차르트 희극 오페라 '피카로의 결혼'중 3막 '편지'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를 맨 처음 들었다. 오랜만에 귀호강을 해서 그런지 마음도 편안해지고 부드러워졌다. 음악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는게 어떤 건지 잊고 살았다. 잊었던 감각이 살아났다.
강연이 거의 끝나갈 무렵 <로큰롤 인생>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했다.공연을 앞든 멤버들의 에피소드 이야기였다. 결국 마지막에 멤버 한 명만 살아서 노래하는 장면이었다. 강연자님은 프랑크 시나트라 '마이웨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는 감동이 있는 작품이었다. 2시간의 강연시간이 거의 다 되어 <봄날은 간다>와 <빌리 엘리어트>는 보지 못했지만, 강연을 마감하며 < 파리넬리> ost인 '울게 하소서'를 틀었다. 모두 노래를 감상한 후 채팅창에 감사인사를 하며 로그아웃했다.
힐링이 필요했던 오전 시간에 단연코 좋은 선택이었다. 깜짝 선물을 받은 2시간이었다. 아름다운 화면과 노래들로 말이다. 최근에 본 영화중에 <퍼스트 카우>와 <남매의 여름밤>를 적극 추천해 주셨다. <남매의 여름밤>은 꼭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이번 주말에 추천해 주신 좋은 영화와 좋은 ost를 정주행 해야 겠다. 주변에 좋은 영화 추천도 하고 말이다. 이러다 영화광될지도 모르겠다.
<음악이 위로가 될 때> 다음 달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