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책도 같이 읽을까요?" "유투공: 여성작가 함께 읽기"는 독서모임은 아니었습니다. 여성 작가와 관련한 영상을 보고 여성 작가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던 기획이었죠. 그런데 첫 주, 참여하신 선생님들께서 박완서 선생님의 영상만 보기에 아쉽다고 하십니다. "박완서 선생님 책을 많이 읽긴 했는데...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요."하는 아쉬움이었죠. 그래서 2주차부터는 책도 같이 읽기로 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최은영, 토니 모리슨. 굵직굵직한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또 작품을 통해 만났어요. 작가들의 삶과 소설 속 이야기가 묘하게도 겹쳐지면서 우리는 좀 더 깊고, 넓게 작가와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알찬 시간들이 이어졌어요. 덕분에 한 주에 한 권씩 소설을 읽어내야하는 다소 빡빡한(?) 스케쥴에도 모두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제는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로 이야기 나누는 마지막 시간이었어요. 소설의 주인공 세서에게 거의 빙의된 듯 읽으셨다는 이정*선생님의 눈물을 보며 모두 함께 울컥하기도 했던,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약속된 네 번째 시간을 마무리하며 모두들 아쉬움의 소감을 남기셨어요. "귀한 논제를 나누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진행해주신 손녕희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고, "다시 또 여성작가 읽기 강좌가 유투공으로 열린다면, 1번으로 신청하겠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여성작가의 소설을 함께 읽는다는건, 사회학의 한 분과였던 페미니즘을 훨씬 더 생생하게 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여성이 시대적 화두가 된 지금- 우리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말하고, 연대하며 서로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모두의 소감을 들은 손녕희 선생님은, 올 여름쯤 한달에 한 여성작가씩 1년동안 만나는 긴 프로젝트를 약속해주시기도 하셨어요. 그 약속에 모두들 환호했던, 정말이지 뜻깊고 진심으로 좋았던 "유투공:여성작가 함께 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