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생각이 너무 많아. 그런 생각을 하다니, 피곤하지도 않니? 자라면서 많이 들은 말 중의 하나다. 되도록 내 생각을 말하지 않으면서 사춘기를 조내고,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으며 눌러놓은 생각은 더욱 밖으로 튀어나오려 했다. 존재와 역할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4,50대를 보내다, 운 좋게도(?) 니체 철학을 소개하는 입문서들을 만난 뒤, 늘 니체가 궁금했다. 이번 ‘니체와 철학하기’ 강좌가 반가운 이유다. 1차시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간 듯 하다. 채운 강사님의 명쾌하고도 정리가 잘된 내용이 인간 니체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고, 니체의 사유 방식과 철학에 흥미를 더하게 했다. 니체 철학의 세 가지 키워드인 권력에의 의지, 영원회귀, 초인에 대해 차차 알아갈 생각에 오랜만이 설레기까지 하다. 니체가 말한 삶을 긍정하라 의 의미가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그 조건 속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내 삶의 선택을 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듣고나니, Amor Fati 의 진정한 의미를 아주 조금 알것 같다. 나의 시간이 소중하고 의미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생각이 사유로 발전하여 내 생각과 질문이 나를 내 삶의 주인으로 이끌어가리라 믿으며, 벌써 2차시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