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기획회의를 하고 있는 나침반) 학습관 [다정노트] 연재를 시작합니다. 코로나19로 학습관이 문을 닫은 동안에도 시민들의 배움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혹은 학습관 밖에서 소규모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매우 답답하고 서로의 안부가 궁금한 날들이었어요. 그 마음을 담아 학습관 사람들의 소식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다정노트]란 이름으로 전합니다. 팬데믹 기간 우리들의 배움과 일상의 분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정노트]를 연재하는 시민기획단 나침반은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저자를 만나고 강연을 기획합니다. 만남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또 다른 시민과 나눕니다. ======================================== "돌봄 노동"은 신생아, 영·유아, 노인, 환자, 장애인처럼 스스로 자신을 돌보기가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행위로써, 돌봄 기술이 필요한 육체적 행위임과 동시에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정서적 노력 또한 필요한 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두산백과) 코로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돌봄’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고, 듣는다. 돌봄의 공백이 곳곳에 생기면서 그 소중함과 가치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것도 누군가의 끊임없는 돌봄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은, ‘돌봄이 없는 돌봄’이라는 주제로 총 7회에 걸친 강연을 앞두고 있다. 시민기획단 나침반(이하 나침반)이 담당하고 기획했다. 나침반은, ‘누군가를 돌보는 마음이 하찮게 여겨지는 시절입니다. 늙고 병든 몸을 시설로 보내고 죄책감에 빠지거나, 아픈 몸으로 겪는 불의와 상실도 큽니다. 인류학, 생애사, 청년, 여성, 의료인 그리고 소설과 영화의 눈으로 ‘돌봄’을 다시 바라보고, 자본이 아니라 사람 가운데 ‘돌봄’이 자리하기를 바라는, 시민의 마음을 담아보는 강연입니다.‘라고 강연 소개를 한다. 강연은 3월 16일부터 4월 27일까지 비대면 ZOOM으로 이어진다. 강연 시간은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다. 다만, 각 강연의 요일이 수요일 혹은 목요일로 상이하니 이 점만 확인해서 수강하면 된다. 나침반은 7명의 강연자를 섭외하기 위해 함께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다양한 돌봄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었다. 단원들 각자가 작년 11월부터 시사IN 완독클럽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죽는 게 참 어렵습니다』를 함께 읽었다. 네 명의 저자들이 질병과 죽음을 다루면서 ‘잘 아프다는 것’과 ‘잘 죽는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 볼 것을 권했다. 돌봄 강연의 기획은 이 책을 다 읽고 시작했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송병기 의료인류학자를 첫 강연자로 초대했다. <의료 결정은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주제로 3월 16일 수요일에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두 번째 강연자는 최현숙 구술 생애사 작가이다. 구술 생애사로서의 삶은 2008년부터 요양보호사,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 일하며 그때 들었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받아 적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강연의 주제는 <노인 돌봄 현장의 이야기를 듣다>로, 최현숙 작가가 그동안 겪었던 노인 돌봄의 생생한 모습을 들어보고자 한다. 3월 23일 수요일, 바람직한 돌봄 사회를 향한 개인과 사회의 지향점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3월 31일 목요일, 세 번째 강연자는 ‘영 케어러(young carer)’이자 청년보호자 조기현 작가이다. ‘영 케어러(young carer)’는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가족을 부양하며 학업도 병행하는 상황에 놓인 청소년 또는 청년을 말하는 신조어다. 돌봄이 필요한 연령대에 돌봄을 강행해야만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조기현 작가가 들려줄 것이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네 번째 강연자는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정아은 작가이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돌봄의 주체와 영역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고, 그 비중 또한 크다. 정아은 작가는 4월 7일 목요일,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주부들이 집에서 돌봄과 다양한 가사노동을 하면서도 ‘논다’는 말을 듣게 되는 이유를 성별 분업의 역사를 통해 들려줄 예정이다. 다섯 번째 강연자는 여성학 연구자이자 문학박사인 정희진 작가이다. 여성주의와 탈식민주의 관점에서 한국 현대사를 재해석하는 데 관심이 있다. 영화 <나의 왼발>과 <스틸 앨리스>, <사랑이 머무는 풍경>, <도희야>, <씨 인사이드> 등에 나타난 돌봄의 양상과 윤리의 쟁점을 짚어본다. 강연은 4월 14일 목요일이며 강연 수강 전에 위 영화들을 감상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섯 번째 강연자는 이주혜 소설가이다. 소설 『자두』 속 돌봄 노동을 둘러싼 가족 내 갈등과 소외, 에이드리언 리치의 산문 『분노와 애정』에 묘사된 돌봄을 향한 양가감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간병, 육아 등으로 대표되는 가족 돌봄은 누구나 겪고 있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리 곁의 이야기이다. 다섯 번째 강연 때와 마찬가지로 두 권의 책을 앞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4월 21일 목요일로 예정되어 있다. 마지막 강연자는 양창모 의사이다. 최근, TV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과 <명의>에도 출연하며 왕진의사의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지난 2년간 252명의 시골 어르신 댁을 찾아가 방문 진료한 강원도 왕진 의사가 돌봄과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강연 날짜는 4월 27일 수요일이다. 돌봄은 이처럼 보육, 가족 부양, 장기요양, 장애인 활동지원, 간호 간병, 아이 돌봄 등 여러 가지의 모습으로 우리 주변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나침반 단원 중 A씨는, “한 분이라도 더 이 강좌를 통해 돌봄 문제를 직시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에 힘을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돌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키우고 돌봄의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수강 신청은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평생교육 수강신청<시민주도·학습공동체<시민기획단 나침반 기획강좌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홈페이지 ; https://learning.suwon.go.kr/) 문의 ; 031-248-9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