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8개월 동안 수원시 글로벌 평생학습관에서 근로학생의 신분으로 국가 근로를 진행했다. 이제는 그 끝을 이 글로 마무리 지어보려고 한다. 나의 주 업무는 평생학습관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강좌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평생학습관에서 진행되는 강좌들을 모두 접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강좌를 기획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 평생학습관은 많은 시민 분들의 참여를 도모해 배움의 장을 제공하기도 하고 또 시민분들이 직접 강의를 기획해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과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이어지고, 서로 도우며 배움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평생학습관의 목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면 강좌에서 수강생분들을 직접 뵙고 진행되는 강의에 참여했을 때, 따뜻한 공동체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코로나 시국이 이어진 후라서 그런지 다른 분들도 오랜만의 대면 강의가 반가우셨을 것 같다. 마스크를 끼고 계시지만 그 안에 들뜬 미소와 살짝 업된 목소리는 가려지지 않았다. 강의를 진행하시는 선생님의 리드에 따라 서로 의견을 주고 받고, 도와주고, 배움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나는 공동체의 힘을 느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얻는 배움은 독서로, 매체로 얻는 배움과는 아주 다르다고 생각했다. 이것만이 주는 배움의 미학이 존재했다. 또한 코로나 시국이 되면서 온라인 강좌도 활발하게 이어졌는데,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져 더 많은 분들이 강의를 듣고 배움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더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내는데에 온라인 강좌가 한몫 하지 않았나 싶다. 대면 강좌와 형태는 다르지만 공동체 속에서의 배움이라는 점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제목을 배움의 무게라고 지은 이유는 평생학습관에서 근로를 하면서 내가 느끼는 배움의 무게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배움은 결코 가벼운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겐 말이다.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어려운 존재로 나에게 인식되어 왔는데 이곳에선 완전히 다른 존재처럼 느껴졌다. 배울 때 즐겁고, 또 생각치도 못한 주제에서 배움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은 점은 강의에 참여하시는 시민분들의 모습에서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배움에 열의를 다하면서도 즐거워하시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 배움의 의미는 확장됐다. 배움이라는 무게있는 주제를 즐겁고 쉽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평생학습관이라고 생각했다. 배움의 미학을 배울 수 있는 지난 8개월이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